주성엔지, 600억 CB 발행조건 눈길 KoFC, 사실상 첫 PI...삼성·KTB 합작품
이 기사는 2011년 01월 13일 1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책금융공사의 첫 자기자본(PI) 투자로 주목받고 있는 주성엔지니어링이 오는 21일 600억원의 자금조달을 마무리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말 만기 3년과 5년으로 각각 300억원씩 총 6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조달된 자금은 연구개발(R&D)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정책금융공사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 외에도 지난해 가장 좋은 조건으로 CB를 발행한 기업중 하나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 CB발행조건은 표면금리 없이 만기 보장이자율만 3.4%다. 전환가액은 110%의 할증률이 적용된 2만845원으로, 발행 1년후부터 보통주로 1대 1 전환이 가능하다.
주성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지난해 CB를 발행한 기업 중 표면금리 없이 발행한 곳은 총 6곳(주성엔지니어링 제외)이다. 이중 만기 보장이자율이 3.4% 미만인 기업은 LG이노텍(2%)과 게임하이(3%) 단 두 곳 뿐이고, 나머지 기업들의 만기보장이자율은 보통 5~7%를 기록했다.
게임하이의 경우 만기보장이자율은 주성엔지니어링보다 0.4%포인트 낮았지만 만기가 3년으로 짧은데다 발행금액도 70억원에 불과했다. 전환가액도 할증률이 0%였다.
결국 지난해 CB발행 기업 중 주성엔지니어링보다 좋은 조건을 내세운 기업은 LG이노텍 뿐이다. LG이노텍은 만기 4년 CB 2000억원어치를 만기 보장이자율 2%,전환 할증률 10%의 조건으로 발행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회사의 자산규모 등을 비교해 볼때 만기 보장이자율 3.4%는 LG이노텍 못지않은 좋은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우호적인 조건으로 CB를 발행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삼성증권과 KTB투자증권의 공이 컸다. 지난해 주성엔지니어링은 자금 조달방안을 모색하면서 각 증권사로부터 수많은 제안을 받았다. 이중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은 시장 최저 수준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정책금융공사의 본 계정을 운영하고 있는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할 경우 정책금융공사의 투자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는 점도 주성엔지니어링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정책금융공사는 삼성증권의 투자제안을 검토한 후 3년 만기 CB에 대한 300억원의 투자를 흔쾌히 수락했다. 지난해 산업은행의 신주인수권수사채(BW) 200억원 인수로 주성엔지니어링에 대해 누구보다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던 만큼 향후 성장성을 낙관한 덕이다.
같은 시기 정책금융공사에서 투자금을 받아 2581억원 규모의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펀드(KoFC KTB Frontier Champ 2010-3 PEF)를 결성한 KTB투자증권(PEF GP)도 주성엔지니어링 투자를 검토, 5년 만기 CB에 3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CB발행을 놓고 고민했지만 투자자들의 부담완화를 위해 CB발행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CB발행으로 부채비율이 다소 상승할 수 있지만 향후 자본화될 수 있는 부채인 만큼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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