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公 "단순 LP 넘어 직접 투자자로" 주성엔지니어링에 사상 첫 PI 투자..중소기업 다각적 지원 프로그램 적극 확대
이 기사는 2011년 01월 12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책금융공사가 주성엔지니어링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며 사실상의 첫 자기자본(PI) 투자를 단행했다. 공사는 앞으로도 단순 유동성공급자(LP)에 그치지 않고, 성장성이 높은 중소기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말 KTB투자증권 함께 태양광 및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총 600억원으로 정책금융공사는 3년 만기 CB에 300억원, KTB투자증권은 'KoFC KTB Frontier Champ 2010-3 PEF'를 통해 5년 만기 CB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발행조건은 표면금리 없이 만기 보장이자율만 3.4%. 전환가액은 110%의 할증률이 적용된 2만845원이다. 발행 1년후부터 보통주로 1대 1 전환이 가능하다. 발행은 오는 21일 마무리 된다.
주목해야 할 점은 정책금융공사의 이번 투자가 사실상의 첫 PI 투자라는 점이다. 그 동안 시행해 왔던 대출이나 조합출자 형태가 아닌 고유 자금을 통한 CB 투자는 지난 2009년 정책금융공사가 출범한 이래 처음이다. 이는 정책금융공사가 시장의 단순 LP를 넘어, 직접 투자를 단행하는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확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해 시장에 막대한 자금을 풀며 '거물 LP'로 부상했다. 그러나 업무영역과 역할이 산업은행과 다소 중첩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정책금융공사만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중소기업 자금공급은 온렌딩(On-lending, 공사가 자금을 공급하면 은행이 대상기업 선정과 대출, 사후관리 등을 맡는 대출) 방식에 집중돼 있는 반면, 대출·투자 방식의 자금공급은 대기업에 쏠려 있는 이원화된 구조가 비판의 핵심이었다.
정책금융공사는 성장성이 높은 중소·중견기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하는 지원책으로 'KoFC 프론티어 챔프'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지식경제부의 '월드 챔프', 수출입은행의 '히든 챔프' 등과 유사한 제도로 성장 과도기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다각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 투자도 이 제도의 일환이다.
정책금융공사 투자금융부 관계자는 "주성엔지니어링의 경우 국내 대표적 브랜드임에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세계 유수의 반도체 장비 업체들에 치여 틈새시장에 고립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육성하는 차원에서 주성엔지니어링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투자배경을 설명했다.
정책금융공사는 주성엔지니어링처럼 지원이 필요한 기업이 나타나면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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