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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에 막힌 여전채 발행...삼성카드만 '바빴다' 최대 이슈어 신한카드 발행 전무...삼성카드 '영업' 모드로 본격 전환?

이도현 기자공개 2011-02-01 11:14:46

이 기사는 2011년 02월 01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뜨거울 것 같던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발행시장이 예상 외로 시들하다. 금리에 민감한 금융사들이다 보니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 지난해 최대 이슈어 신한카드는 발행 자체가 없다.

전체적으로 주춤했지만 삼성카드는 4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해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중 1200억원은 운영자금 용도였다. 그동안 차환발행 위주로 '관리'를 강조해 온 삼성카드가 '영업' 모드로 본격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일 더벨에 따르면 지난 1월 발행된 여전채는 총 1조4560억3000만원에 달했다. 카드채가 8060억3000만원, 캐피탈채가 6500억원어치가 발행돼 카드사들이 자금조달에 보다 적극적이었다.

시장에선 연초부터 여전채 발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KB카드 분사가 예정돼 있는 등 올 한해 전업카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카드사들이 미리 채권을 발행, 영업용 실탄 확보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발행시장은 생각처럼 뜨겁지 않았다. 지난 한 달 발행된 여전채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발행된 채권 1조8121억5500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금리 인상이 발행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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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15일 기타금융채 3년물 AA+와 AA의 민평 금리는 각각 3.76%, 3.86%를 기록했다. 이 때 저점을 시작으로 금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12월6일엔 각각 3.93%, 4.03%로 저점을 한 번 더 찍기는 했지만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자 전반적인 흐름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1월에 기준금리가 전격 인상되면서 여전채 금리는 가파르게 올라갔다. 1월31일 기준 민평 금리는 AA+ 4.67%, AA 4.79%를 기록했다. 한달 새 40bp 가량 올랐고, 지난해 10월 저점과 비교하면 90bp 가량 올라갔다.

시장을 주도하는 여전사들은 금리 동향을 살피면서 발행엔 소극적이었다. 지난해 4조4575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 최대 이슈어였던 신한카드는 지난 한 달간 단 한 차례의 채권 발행도 없었다. 지난해 발행액 3조3714억원으로 신한카드 다음으로 많은 채권을 찍었던 현대캐피탈도 800억원에 그쳤다.

이들 두 이슈어가 숨고르기를 하는 틈을 삼성카드가 채웠다. 삼성카드는 지난 한 달간 3700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 여전사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채권시장에서 조달했다. 그 다음으로 발행이 많았던 하나SK카드(2000억원 발행)와 비교하면 거의 2배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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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의 채권 발행엔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운영자금 조달이 늘어나고 있는 것. 3700억원 중 1200억원이 운영자금 용도로 발행됐다. 절대적 규모론 전체 발행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그동안 삼성카드의 발행 트렌드를 고려하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월말로 갈수록 운영자금 조달이 늘어났다.

그동안 삼성카드의 채권 발행 전략은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상환하는, 차환발행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연초라 단정짓긴 어렵지만 '관리'의 삼성카드가 이제 '영업' 모드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한해는 KB카드가 전업카드 업계로 귀환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난해 영업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해도 무방한 삼성카드도 이런 상황에 대비를 해야 할테고, 새 수장(CEO)도 왔기 때문에 마케팅을 통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SK카드는 2000억원어치의 채권 중 1200억원을 운영자금 용도로 조달했다. 현대카드(1800억원), 현대커머셜(1100억원), 롯데캐피탈(1000억원), 아주캐피탈(1000억원)은 조달자금 전액을 영업활동에 투입한다.

발행이 잦지 않았던 우리파이낸셜(900억원), KT캐피탈(800억원), 한국씨티그룹캐피탈(500억원), 효성캐피탈(400억원) 등도 연초부터 발행 대열에 동참했다. 1월 발행액이 800억원에 그쳤던 현대캐피탈은 2월 첫날 1400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해 자금조달에 본격적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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