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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 "초고속인터넷 수준 통화품질 제공" 가격 20% 낮추고 멀티 디바이스로 승부수...망 구축에 2조6000억원 투입

이상균 기자공개 2011-02-16 10:23:02

이 기사는 2011년 02월 16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1월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사업 불허 방침을 받을 당시 많은 업계 전문가들이 지적한 부분은 사업의 비현실성이었다. 정확한 업종 분석이나 수치 없이 단순히 장밋빛 전망을 늘어놓은 것에 지나지 않다는 것이다. KMI의 강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았다.

이 때문에 KMI는 지난 3개월 동안 사업 계획을 세세히 보완하는데 주력했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했다. 호언장담만을 반복하던 사업계획도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세부적으로 고쳤다. 가장 중요한 와이브로 망 구축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와이브로, 트래픽 과부하 염려 없어

KMI의 강점은 4세대 통신기술인 와이브로 기반의 모바일인터넷 서비스다. 일단 올해는 3.9세대 장비에서 시작해 2012년부터 4세대 장비로 업그레이드한다. 3세대 WCDMA에 머물고 있는 기존 이통사의 서비스보다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는 셈이다. 3.9세대의 경우 3세대보다 3배, 4세대는 13~15배가 빠르다.

통화품질도 한수 위다. 3G의 경우 음성통화 위주에 데이터를 얹은 형태다. 스마트폰의 대두로 데이터양이 폭증하면서 트래픽 과부하가 생길 수밖에 없다.

반면 4세대는 데이터 위주에 음성통화는 부가적인 서비스다. 수용할 수 있는 용량이 훨씬 많다. 스마폰을 사용해도 통화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통화 품질 저하 현상이 적어도 와이브로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G의 경우 초등학생이 씨름선수를 업고 간다면 4G는 씨름선수가 초등학생을 업는 모습에 비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은 확보됐지만 망이 구축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KMI도 이 점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KMI는 사업 허가가 떨어지면 곧바로 망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구축 시기 및 투자 규모가 세밀해졌다.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다.

우선 올해 4분기까지 삼성전자의 3.9세대 와이브로 장비인 E16으로 수도권, 광역시 포함한 전국 82개시(인구대비 95%, 면적대비 73%)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년부터는 4세대 와이브로 장비인 M16으로 군, 읍, 면까지 망 구축을 완료한다.

KMI는 오는 2016년까지 전국에 9743개 기지국과 3만4560개의 RRH(Remote Radio Head), 34만6436기의 중계기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3세대 WCDMA의 기존 사업자들이 구축한 기지국 수보다 약 20% 늘어난 것이다.

타사업자들과의 망 연동도 준비하고 있다. 연내 백본망 구축을 완료해 기존 사업자들과 망 연동 및 상호접속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무선망 기지국 구축도 병행한다.

KMI는 지속적인 망 구축을 위해 오는 2016년까지 총 2조6416억원을 투자한다. 이중 망 구축과 관련된 설비투자에만 90%가 넘는 2조3788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망 운용 인력도 추가 충원한다. 현재 약 30명인 인력 규모도 향후 700~100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KMI 관계자는 “서비스 개시예정일을 7월 1일에서 10월 1일로 조정해 보다 철저히 망을 구축할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최초의 4세대 무선인터넷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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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디바이스 상품으로 승부수

망 구축 이후에는 KMI가 어떤 통신서비스를 팔지가 관건이다. 특히 이통 3사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서비스를 내놓아야 한다.

KMI는 기존 이통사 요금보다 20% 이상 저렴한 통신서비스를 내세울 예정이다. 초고속인터넷 수준의 속도와 품질을 확보한 상태에서 가격까지 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서비스군을 3~4개로 단순화시켰다. KMI 관계자는 “경쟁력에 자신 있는 만큼 굳이 많은 서비스를 나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비스는 크게 △스마트폰 △7인치 태블릿PC △10인치 태블릿PC △USG 동글(dongle) 등 4가지로 나눠진다. 기존 휴대폰 중심에서 멀티 디바이스(device) 체계로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테더링(tethering) 기능을 활용해 별도의 요금 부과 없이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을 통해서도 무선 초고속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와이브로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유선 초고속인터넷 수준의 속도와 품질이 제공된다.

7인치 태블릿PC는 차량 운전자를 투 타깃으로 개발된 서비스다. 손을 사용하지 않고 음성만으로도 실시간 네비게이션 데이터 자동 업데이트, 음악이나 동영상 내려받기, 전화받기, 전화걸기, 문자보내기 등이 가능하다. 또한 업무용 전자 다이어리와 학생들의 인터넷 강의 수신 단말로도 사용할 수 있다.

10인치 태블릿PC의 경우 이통 3사가 9~10인치 태블릿PC(아이패드 등)를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와 유사하다. 차이점은 학습용 및 업무용 영산 단말 개념으로 특화했다는 것이다. 가방에 넣고 이동 중일 때에도 편리하게 음성통화를 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전화기를 세트로 공급할 계획이다.

USB 동글은 와이브로 전용 무선인터넷 접속 단말이다. 동글 자체에 가입자 식별장치가 내장돼 있어 동글만 있으면 어느 곳에 가더라도 PC를 통해 인터넷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다. KMI 관계자는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와이브로 기술이 WCDMA에 비해 무선데이터 속도가 더 빠르고 요금이 더 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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