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PO 리그테이블 1위는 '우리투자증권?' 쏟아지는 범 LG가 딜 우투가 독식할까
이 기사는 2011년 03월 09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에 범LG그룹 계열사의 거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 대한생명에 비견할 메가 딜(Mega deal)이 없는 가운데 그나마 빅딜(big deal)로 분류되는 것은 대부분 범 LG그룹 계열이라 관심을 모은다. GS리테일, LIG넥스원, LG실트론, 희성전자가 그 주인공들이다.
범 LG그룹 계열의 딜들이 시장을 달구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IPO 실적은 우리투자증권이 가장 좋을 것이라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전신이 LG투자증권이기 때문에 LG 계열사뿐 아니라 GS, LIG그룹 등과의 네트워킹을 활용하면 주관사 경쟁에서 우리투자증권이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GS리테일 대표주관사 자리를 꿰차면서 산뜻한 출발을 했다. LG실트론 IPO 주관사 숏 리스트(예비 후보자)에도 한국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LG실트론은 조만간 주관사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비록 최종 주관사로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LIG넥스원 IPO 주관사 경쟁에서도 우리투자증권은 선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증권과 함께 숏 리스트에 올랐지만 마지막 순간에 고배를 마셨다. 현대증권과 컨소시엄 형태로 주관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LIG넥스원과 같은 방산업체라는 점 때문이었다.
현 구본무 LG그룹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희성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희성전자도 곧 조만간 IPO 시장에 나올 것이란 소식이다. 희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기업공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증권업계와 IPO 가능성을 두고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희성전자는 매출의 대부분이 LG그룹과의 거래에서 나오고, 구본능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씨가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입적됐기 때문에 '숨겨진 로열 LG가'로 불린다. 업계에서는 희성전자가 기업공개를 계획하고 있다면 우리투자증권 측에 밸류에이션 등을 사전에 상의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업계의 이런 시각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범 LG 계열 딜이 시장에 연달아 나오고 있는 것이 호재임에는 분명하지만 우리투자증권에만 전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것.
오히려 역차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범 LG가 계열 딜 주관사가 당연히 우리투자증권에게 갈 것이라는 업계의 시각이 혹시 발행사에 압력으로 작용해 주관사 선정에 불똥이 튈 수도 있다는 것.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이 합쳐진지 꽤 시간이 흘렀다"며 "당당히 실력으로 겨뤄 주관사 자리에 올랐는데도 LG 계열 전신이기 때문에 주관사 자리를 차지했다는 식의 평가는 부당하다"고 말했다.
사실 우리투자증권은 IPO 시장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하우스다. 머니투데이더벨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서 우리투자증권은 2008년부터 2년 연속 IPO 주관사 1위에 오르는 등 탁월한 성과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생명 등 빅딜 주관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떨어졌지만 만도나 현대홈쇼핑 등 투자자와 발행사 모두 만족할 만한 딜을 잇달아 수행했다.
이로 인해 올해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우수주관사로 뽑힌 것은 물론이고 조광재 이사는 최고의 IPO맨으로 선정되는 영광도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이 동종업계 기업인 카이 IPO를 맡고 있음에도 LIG넥스원이 RFP(입찰참여요청서)를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처럼 그간 시장에서 쌓아온 트랙 레코드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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