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5월 20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기 여파로 줄어들었던 시중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금융위기 이전의 분기 수입을 상회할 정도다.
보험사에서 지급하는 판매 수수료는 줄었지만, 경기회복과 함께 펀드보다 판매가 용이해 방카슈랑스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 4대은행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 동반 증가
20일 4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의 지난 1분기(2011.1~3)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수수료 수입의 증감 여부와 관계없이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은 모두 늘어났다.
국민은행은 1분기에 533억원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을 기록해, 분기 역대 최고실적(454억원)을 갱신했다.
성장세도 눈에 띈다.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 증가세는 전년 동기 대비 56.3%로, 전체 수수료 수입 증가세(27.8%)의 두배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도 지난해 1분기 175억원에서 지난 1분기에 258억원으로 47.4% 증가했다.
광주와 경남은행의 수수료 수입을 합치면 우리은행의 1분기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은 336억원으로 금융위기 이전 2007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전년 동기(202억원)와 비슷한 205억원을 기록했지만,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이 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221억원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을 기록해 2위를 기록했던 신한은행은 올 1분기 237억원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에 그쳤고, 전체 수수료 수입 증가세(9.4%)를 밑도는 실적이다.
◇ 경기회복+프로모션 '복합효과'
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경기 회복과 함께, 지난 2월 보험사의 저축성보험 공시이율 인상으로 보험상품의 판매가 용이해진 덕분이다. 여기에 은행의 판매 촉진까지 더해진 복합효과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통 1분기에는 방카슈랑스 25% 룰의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은행들의 판매가 활성화된다"고 풀이했다.
'방카슈랑스 25% 룰'이란 1년 간 개별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 상품 비중이 전체의 25%를 넘을 수 없다는 규정을 말한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1~2분기까지 방카슈랑스 판매에 집중적으로 나서고, 하반기부터는 25%룰을 충족시키기 위해 제휴 회사별 판매실적 등을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 급증에 대해서는 일시납으로 인한 착시효과가 작용했을 수 있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1분기 방카슈랑스 판매 중 일시납 상품 판매비중이 크다"며 "일시납 상품의 경우 판매시점에서의 수수료 수입은 크지만 년 단위로 환산할 경우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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