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 악재 속 '中 완리인터내셔널' 상장 도전 내달 2일 청약...내부통제 강화 vs 中기업 불신 변수
이 기사는 2011년 05월 11일 1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외벽타일 제조업체인 완리인터내셔널이 본격적인 상장 행보에 나선다. 최근 중국고섬 사태로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만연한 상황에서 완리인터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완리인터는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3월 말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2달 여 만이다. 당초 빠른 절차 진행을 계획했지만 중국고섬 사태 여파로 중국기업 기업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장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완리인터는 이번 상장을 통해 1220만주의 신주를 모집한다. 일반투자자(244만주)와 기관투자자(976만주) 배정 비율은 2대 8 이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4100~55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500억~671억원 수준이다. 오는 27일과 30일 이틀 동안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결정한 후, 내달 2일과 3일 공모주 청약을 받을 계획이다.
업계는 완리인터의 공모 성공 여부가 향후 중국기업의 국내 상장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초 국내 증권시장에 입성한 중국고섬이 부실 회계 문제로 최근 거래가 중지되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높은 상황이다.
완리인터는 고섬 사태 이전부터 중국기업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감지하고 투명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우선 완리인터는 지난해 7월 산업은행이 결성한 부품소재M&A 사모투자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244억원을 투자한 산업은행 측은 지분 649만주(17.8%)를 확보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완리인터는 산업은행 PE실의 성시호 팀장을 비상근 이사로 등록했다. 올해 초에는 국내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정애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 내부통제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였다.
완리인터 관계자는 "이사회 멤버 5명 중 2명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며 "내부통제 부문에서 있어서는 어느 중국회사보다 철저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국기업의 부실회계 문제와 관련해서도 철저한 준비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4대 회계법인인 딜로이트를 고용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회계 감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완리인터의 철저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얼어붙은 중국기업 투자 심리가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다.
완리인터 측은 이 같은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공모 가격 면에서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했다. 예비심사 청구 당시 280억원 가량으로 추정됐던 전년 당기순이익은 10% 늘어난 308억원으로 최종 집계됐다. 반면 공모주식수는 1350만주에서 1220만주로 줄여 주당 가치를 높였다.
주당 평가액 증가 요인에도 불구하고 완리인터 측은 중국기업 PER 괴리률(한국기업 PER 대비 40% 할인)까지 적용해 보수적으로 공모가 밴드를 책정했다. 실제 공모밴드 기준가는 예비심사 때와 비교해 9.1%(400원) 오르는데 그쳤다. 결국 중국기업 디스카운트까지 최대한 반영해 위축된 투자 심리를 해소하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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