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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우건설 잠재 인수후보로 거론 PEF들도 여전히 관심

배장호 기자공개 2011-06-15 10:21:54

이 기사는 2011년 06월 15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번의 매각 실패 후 다시 매물로 나온 엔지니어링 회사 삼안에 대한 인수 관심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부터 물량내역 수정입찰제가 도입되면서 입찰 참가자의 적산·견적 업무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토목엔지니어링 기업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삼안 정도의 경쟁력을 갖춘 엔지니어링 기업 매물을 인수할 기회가 현실적으로 흔치 않다.

15일 삼안 매각 주변 관계자들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대형 토목 건설사 몇 곳이 잠재 인수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국내 선두권 토목건설사임에도 불구 자체 엔지니어링 부문이 없다. 한때 계열사로 대우엔지니어링을 거느렸으나 1990년 9월 그룹에서 분리, 사원지주회사 체제로 바뀌었고, 2008년 4월 포스코 계열로 편입됐다.

올 초 산업은행이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경쟁력을 갖춘 엔지니어링 회사 인수에 나서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그룹 계열회사로 대우엔지니어링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삼안 인수에 관심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유는 대우엔지니어링의 한계 때문. 대우엔지니어링은 2010년 연 매출 7500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을 기록, 규모면에서 삼안보다 세배 가량 큰 기업이다. 하지만 주된 사업영역이 설계 분야에 편중돼 있어 감리 등 여타 엔지니어링 분야를 보강해야 할 필요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 초 인수 직전까지 갔다 막판 협상 결렬로 삼안 인수를 포기했던 롯데는 이번 두번째 입찰에는 참여할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형 건설회사들 외에 국내외 대형 사모투자펀드(PEF)들 몇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잠재 인수자들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삼안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삼안은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발표한 국내 엔지니어링 업체 수주 실적 순위에서 2008년 2위, 2009년 3위를 기록하는 등 일정 수준 이상의 경쟁력을 유지해 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모그룹인 프라임이 재정 악화로 크게 흔들리면서 삼안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점은 인수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디스카운트 요인이다.

무엇보다 전문인력들의 이탈은 삼안에겐 가장 뼈아픈 부분이다. 그동안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해 온 전문가 집단으로 자부심을 잃지 않았던 삼안 직원들이지만 회사 매각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동요가 일었고, 급기야 철도사업부 소속 수십명의 인력이 경쟁사로 한꺼번에 이동하는 일이 발생했다.

올 초 롯데건설이 삼안 인수 막바지 협상을 벌일 당시 가장 심각하게 고심했던 부분도 바로 이같은 인력 이탈 부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그룹인 프라임의 재정 문제 자체가 삼안의 기업 가치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온 점도 부정적이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금융권 부채없이 건전한 재정 운영을 해오던 삼안의 보유 자금과 금융권 차입금이 최근 1~2년새 재정 압박을 받아온 최대주주와 계열사에 이런 저런 명목으로 흘러들어갔다.

프라임 그룹은 지난해 업무 효율성 제고란 명목상 이유를 들어 경기도 과천에 소재해 있던 삼안 본사를 서울 강변역 프라임센터(테크노마트) 사무동으로 이전시켰다.

처음 7개층으로 시작한 임대층은 현재 14개층까지 늘었으며, 삼안이 프라임센터 주인인 프라임개발에 내 준 임차보증금이 75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최대주주 등에 대한 단기대여금까지 합하면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안 딜 주변 관계자는 "삼안은 국내 엔지니어링업계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좋은 기업"이라며 "하지만 최근 인력 이탈과 모그룹 리스크는 이번 매각 성사에 변수가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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