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0년 12월 27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의 국내 1위 토목 엔지니어링업체 '삼안' 인수가 사실상 무산됐다. 프라임그룹 채권단은 삼안 M&A 실패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매각자인 프라임그룹은 지난 10월 삼안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최종 거래 조건을 두고 논의를 진행했지만 가격 조정 금액에 대한 이견 때문에 최근 협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라임그룹 채권단 관계자는 "롯데와 프라임개발이 최종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며 "매각 무산에 따른 추후 대책을 조만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PA 체결 당시 롯데는 삼안 주식 100%를 2030억원 인수하기로 프라임 측과 합의했다. 단 가격 협상 결과에 따라 5%까지 매매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협상과정에서 롯데 측은 최대 조정 폭인 5%까지 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구했지만 프라임 측의 거부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결국 평행선만 긋던 협상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최종 결렬됐다.
업계는 재무구조 개선 압박으로 가격 조정에 대한 운신의 폭이 좁아진 프라임그룹이 롯데 측의 제안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프라임 측은 지난 2008년 동아건설산업 인수 당시, 삼안 주식을 담보로 농협과 우리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총 2000억원을 차입했다. 일부 금액이 상환됐지만 여전히 1200억원이 넘는 대출금이 남아 있다. 따라서 삼안 매각 대금의 절반 이상을 대출금을 갚는데 써야 한다.
아울러 프라임개발 등 그룹 계열사들이 대여금 상환 등 삼안과의 채무 관계를 정리하는데 필요한 비용 역시 1000억원에 달한다. 이 처럼 삼안 매각 후 각종 채무를 청산하는데 수 천억의 자금이 필요한 프라임 입장에서는 인수 측의 가격조정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았던 셈이다.
실제 프라임그룹은 롯데건설의 최초 제안가격 2030억원이 매각 대금으로 유입된다는 전제하에 채권단 측에 '재무구조 개선 계획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삼안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채권단 역시 조만간 프라임 측과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삼안 인수로 건설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해 플렌트·해외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었지만 M&A 실패로 사업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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