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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중기중앙회 손잡을까? KMI '인프라'+중기중앙회 '명분' 시너지...컨소시엄 구성안이 유력

오동혁 기자공개 2011-07-07 12:01:28

이 기사는 2011년 07월 07일 12: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4이동통신사업자 신청에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가 참여할 뜻을 밝히면서 '삼수생' 한국모바일인터넷(KMI)과의 연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양측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중기중앙회가 대주주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기중앙회는 제4이통사 사업권 승인신청을 공식화하고 전담반(TF팀)을 구성,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당초 KMI의 단독심사로 예상됐던 제4이통사 심사에 커다란 변수가 생겼다.

중기중앙회가 갑자기 통신사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권유가 있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 6월 국회에서 "연말에는 제4이통사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KMI는 기존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생겼다. KMI는 그동안 사업자신청에서 두차례 고배를 마신뒤 주주구성 및 재무구조 강화에 초점을 맞춰 상당히 보강된 사업계획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중기중앙회와의 경쟁은 단순히 '재무적' 문제 이상의 것을 의미했다.

중기중앙회는 제4이통사로 선정되면 많은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IT업계에 있는 중소 벤처업체들에게 대규모 매출처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줄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단독으로 신청하기엔 부담이 크다. 6000억원에 달하는 설립자본금을 단기간 내 모으는게 쉽지 않다. 사업계획서를 만드는데만 수개월이 걸린다. 통신 전문가를 끌어모아 전담팀을 꾸리는 것도 만만찮다. 이 모든 작업을 마치고 사업자신청-확정-회사설립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연말까지 마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시장 관계자들은 KMI와 중기중앙회의 연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KMI는 중기중앙회의 '명분'을 얻고, 중기중앙회는 KMI가 확보한 '인프라'를 적절히 활용하며 사업자심사에 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유력한 연대방안은 양측이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중기중앙회가 여기에 자금을 출자하는 것이다. 현재 KMI의 주주구성은 중견·대기업 등이 800억원 가량을 출자하고, 코스닥 및 중소기업 등이 300억~400억원을 출자하는 형태로 이뤄져 있다.

KMI는 지난번 사업자심사의 주된 탈락요인이었던 '주주구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금력이 풍부한 중견그룹 및 주요연합회를 새로운 주요주주로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시장에 잘 알려진 기존 주주 {자티전자} 등은 출자규모를 줄여 주주사로 참여했다. 현재 확보된 설립자금은 4000억원 대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가 800억원 이상을 출자할 경우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KMI 경영진과 공동으로 이사회를 꾸릴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기중앙회도 단기간 내 단독으로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KMI와의 컨소시엄에 1500억원 가량을 출자해 최대주주가 된후 공동으로 경영을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지 않겠냐"라고 전망했다.

당초 KMI는 이달 중 주주구성을 최종 완료하고, 20일쯤 방송통신위원회에 기간통신사업허가를 신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향후 중기중앙회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될 경우 일정은 다소 연기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양측이 독자노선을 걷게 되면 KMI는 계획대로 이달 중 사업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업신청서를 접수한 후 중기중앙회와 협상카드를 열어놓는 전략을 선택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KMI가 독자 노선을 선택하더라도 중기중앙회 카드를 완전히 버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사업서 제출 후 협상을 통해 중기중앙회를 주주사로 받아들이고 방통위에 보강자료를 접수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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