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7월 27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의 연착륙은 사실상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를 수행할 국내 증권사의 손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펀드 운용을 제외한 핵심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형 헤지펀드의 성공을 결코 자신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골드만삭스증권 등 글로벌 투자은행은 연간 20~30%의 수익을 프라임 브로커 사업부에서 낸다고 한다.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이 국내 증권사들에게 새로운 수익 발판이 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증권사들의 프라임 브로커 역량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그래서 한국판 골드만삭스의 등장을 장담하기에는 시기 상조다.
◇프라임 브로커 준비 잰걸음
헤지펀드 인력은 3~5명 수준이 적정선이다. 근무할 오피스를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투자자 모집까지 펀드 운용 외 부가적인 업무는 프라임 브로커에게 일정 수수료를 내고 위탁한다. 국내 연구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증권사의 경우 헤지펀드 자산의 4.7% 가량을 수수료로 받는다.
이밖에도 헤지펀드는 프라임 브로커로부터 증권 대여, 자금지원(Financing), 헤지펀드 재산의 보관ㆍ관리(Custody), 청산결제 등 펀드 운용에 직결된 서비스는 물론 투자자 보고 서비스 대행 업무 등을 지원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부가서비스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증권사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비슷해질 것"이라며 "결국 헤지펀드 운용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프라임 브로커의 자금지원 능력과 대차거래풀 등에서 차별성이 부각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오피스 플랫폼 셋업 및 투자자 보고 서비스 대행 등 부가 서비스에 대해 업계는 관련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경쟁력은 대차거래-리서치 풀
프라임 브로커 관련 사업을 2년 이상 준비해온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4개사에 더벨이 자체 의뢰한 결과 대차거래풀과 리서치 제공 가능 풀은 국내 시장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 시장 초기에는 국내물 위주의 롱-숏펀드 위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차거래부분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곳은 우리투자증권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차거래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고, 해외 주식에 대해서도 주식대여가 가능하다. 대우증권 역시 지난해 말부터 리테일 대차거래 서비스를 실시해 코스닥 종목까지 커버하면서 대차거래 풀을 비교적 많이 보유하고 있다.
김준영 미래에셋증권 PBS실 이사는 "헤지펀드가 업종별로 공매도 풀을 요구했을 때 현재로서는 이를 모두 충족시켜줄 증권사는 사실상 없다"며 "리테일쪽에서 장기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풀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느냐로 차별성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서치 부분에는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한국 원화를 공격했던 타이거펀드(TigerFund)나 조지 소로스(George Soros)의 퀀텀펀드(QuantumFund) 등이 세계 각국의 거시경제 상황을 분석해 수익기회를 포착하는 글로벌 매크로 전략을 활용했던 것처럼, 국내에서도 이런 전략을 구사하려면 프라임 브로커의 해외 리서치 풀을 활용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홍콩 법인을 통해 198종목을 미래에셋증권은 중국과 인도, 홍콩 등 아시아권에 112종목을 커버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매크로 전략을 준비중인 헤지펀드는 이들 증권사를 활용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숏포지션을 위해 필수적인 수단 중 하나인 주식스왑북(Equity Swap Book)을 프라임브로커 부서내에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곳은 대우와 미래에셋 뿐이다. 장외파생팀과 별도로 스왑북을 보유하고 있어 기동력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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