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하이텍, 신디케이트론 '고민되네' 이자부담에 조기상환 검토···대주단 동의·조기상환수수료 등 숙제
이 기사는 2011년 08월 18일 13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하이텍이 과거 산업은행 등 10개 금융회사에서 빌린 신디케이트론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던 지난 2007년말 대출 만기를 연장한 탓에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강도 높은 대출약정 이행 의무도 족쇄다.
그렇다고 대출 조기상환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대주단 전체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다 조기 상환수수료도 지불 해야한다.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리파이낸싱을 추진해야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신디론 조기상환 내부 검토중···고금리 영향
동부하이텍은 최근 내부적으로 신디케이트론을 조기상환하고 새로 리파이낸싱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산업은행 등 일부 대주단에도 의사를 전달, 분위기를 살펴본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자구계획과 대출 약정을 꾸준히 이행했지만 이자부담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동부하이텍의 신디론 금리는 4개의 트랜치(Tranche)마다 다르지만 7.38~8.38%로 높은 편이다. 잇따른 자산매각과 자구안 이행으로 전체적인 차입금이 줄긴했지만 지난해까지 이자비용이 연간 1000억원에 달했던 이유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2007년말 원화 9420억원과 미화 1억5000만 달러의 신디케이트 대출 거치기간을 5년간 연장했다. 6월말 현재 원화 6283억원, 미화 1억달러의 잔액이 남아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동부하이텍의 실적이 개선되자 비공식적으로 신디론 조기상환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며 "금리가 높았던 시기에 만기를 연장했던 만큼, 기업입장에서는 충분히 리파이낸싱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단 동의·조기상환수수료 등 부담···리파이낸싱도 불확실
그러나 당장 동부하이텍이 신디론 조기상환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올 들어 2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7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한번에 상환할 능력은 되지 않는다.
결국 금융권을 통해 재조달(리파이낸싱) 해야하는데 걸림돌이 만만치 않다. 우선 산업은행 등 대주단 전체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게 숙제다.
산업은행을 포함해 대부분의 금융회사는 조기상환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과거 경영이 어려운 시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자금을 지원했으니 보상이라도 제대로 받아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영이 어려운 시기에 자금을 지원해 기업을 살린 대가는 분명히 있어야 한다"며 "기업 입장은 이해되지만 대출 담당자 입장에서는 조기상환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기상환수수료도 부담이다. 일반적으로 기업대출의 조기상환수수료는 1% 안팎이지만 동부하이텍의 경우 이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미국 신용등급 강등여파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 리파이낸싱을 확신하기도 힘들다.
증권사 IB 담당자는 "동부하이텍이 신디론 외에 다른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 할 수도 있겠지만 조달 규모가 커 성공을 장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하이텍은 올해 말까지 동부메탈 잔여지분 등을 매각, 신디론 일부를 상환해야한다. 부채비율 350%와 에비타/이자비용 2.0배도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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