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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출증가세 양극화 신한銀 증가율 6% 최고...우리·하나銀 건전성 악화·리스크 강화로 대출억제

김영수 기자공개 2011-09-01 16:10:08

이 기사는 2011년 09월 0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들어 시중은행 간 대출증가율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자산의 질뿐만 아니라, 내부 여신 및 감독 당국의 정책변화 등 대내외적인 요인에 의해 여신정책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 신한·국민 증가세 확대...대출규제 영향 벗어나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의 7월 말 현재 원화대출금 잔액 증가율은 우리·하나은행에 비해 2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금 기준 증가율은 연초 대비 6.0%(7조5827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1.4% 증가한 것과 비교할 경우 4.6%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총 대출잔액은 134조6517억원으로, 연초 대비 7조5827억원 증가했다.

차주 별로는 대기업(12.7%), 중소기업(4.8%), 가계대출(5.3%) 등이 모두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대기업의 경우 우리은행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0.3%포인트 차이로 좁히면서 시장점유율은 작년말대비 0.4%포인트 오른 24.3%로 높아졌다.

소호(개인사업자) 대출도 8.4% 증가하면서 중소기업 대출(4.8%)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소호대출에 역점을 두고 있는 국민은행(8.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대출 성장 목표를 연초에 최대 연 6% 미만으로 설정했지만 가계대출 수요가 급증, 상반기에 다소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며 "여기에 영업점 별로 손익목표 달성과 중장기 여수신 확충 계획과 맞물린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신 증가율 대비 차주의 건전성은 양호하다고 판단되지만 급격한 성장은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올해 성장 목표치인 연 6% 미만이 되도록 제어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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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의 대출 증가율 역시 연초 대비 3.5%(6조1958억원) 증가해, 작년 같은 기간(0.5%)에 비해 대폭 늘어났다. 국민은행의 경우 소호 대출이 8.8%(2조6804억원) 증가하면서 중소기업 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6월말 100조원을 돌파한 가계대출도 7월 한 달간 0.2%(2199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 증가율은 2.3%(3347억원)에 그쳤지만, 4대 시중은행의 대기업 시장점율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나타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모두 가계대출 중 개인신용대출은 각각 1.1%(1302억원), 4.2%(1조244억원) 감소해 담보 위주로 대출취급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올 초 여신기획 수립시 향후 가계 및 기업에 대한 신용리스크 상승에 따른 감독정책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 상반기 내 여신을 대폭 늘린 영향이 컸다"며 "연간 여신 성장 목표에 바짝 다가선 만큼 향후 규제강화와 관계없이 대출증가율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PF대출 부실로 인해 기업대출이 대폭 축소됐고 하나은행은 리스크관리 강화 등의 이유로 대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 같은 기조는 감독규제와 맞물려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우리·하나 2% 성장률 그쳐...자산 부실·리스크관리 강화 영향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7월 말 현재 대출증가율은 각각 2.4%(3조2220억원), 4.8%(3조2134억원)에 그쳤다.

하나은행의 경우 대기업 대출 부문에서 7월 중 론스타에 빌려준 1조5000억원의 주식담보대출을 제외하면, 실제 총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2.1% 수준에 머물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초 리스크 관리 정책 강화로 대기업을 비롯한 전 부문에서 대출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며 "다만 가계의 경우 DTI, LTV, 고객군별 연체율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현재 수준은 감내할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말해, 가계부문은 실수요자 중심의 대출정책을 유지할 뜻을 밝혔다.

PF 부실채권 비율이 타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대기업 대출 증가율은 0.3%(460억원)에 그쳤다. 0.03% 증가한 중소기업 대출 중 소호대출은 0.5%(962억원) 줄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율은 4.3%(2조4930억원)로 기업대출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 같은 기간 마이너스 성장률(-0.2%)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올해 들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율이 높아졌다"며 "기업대출의 경우 여전히 PF 대출자산의 부실화 우려가 상존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출은 자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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