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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오일뱅크, 고도화투자 엇갈린 조달 GS 회사채로 85%…오일뱅크 절반 대출로

김익환 기자공개 2011-09-16 17:08:41

이 기사는 2011년 09월 16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설비투자 조달방식이 뚜렷하게 갈렸다. GS칼텍스는 투자비 대부분을 회사채로 꾸린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신디케이트론을 투자의 종자돈으로 삼고 있다.

두 회사는 고도화 설비 경쟁에 한창이다. 고도화 설비는 벙커씨유를 비롯한 값싼 중질유를 값비싼 경질유로 바꿔주는 시설이다. 지난해 말 3차 고도화 설비를 완공한 GS칼텍스는 1조1000억원을 들여 4번째 고도화 설비 투자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일 제2고도화 설비 준공식을 가졌다. 현대오일뱅크는 2차 고도화 설비에 2조1000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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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회사채로 85% 조달

GS칼텍스는 오는 26일 회사채 2500억원을 발행한다.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도래한 차입금을 갚거나 시설자금으로 쓴다. GS칼텍스는 올해 일반 기업(공기업·금융지주 제외) 중 KT·포스코 다음으로 회사채 발행액이 많다. 이번 발행액까지 합치면 올해 발행규모는 8828억원이다. 지난해도 채권으로 1조원 이상을 조달했다.

GS칼텍스가 회사채 시장의 단골이 된 것은 고도화 설비투자와 맞물린다. 3차 고도화설비가 추진된 2008년부터 회사채 발행이 부쩍 늘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2008년부터 회사채 시장에 나온 것은 3차 고도화설비 투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였다"며 "신용등급이 좋아 조달 비용도 낮았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3차 고도화 설비 자금의 85%를 회사채로 조달했다. 투자비 2조9400억원 가운데 2조5000억원을 회사채로 발행으로 마련했다. 조달방식으로 회사채를 애용하는 것은 일단 조달비용이 낮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기업금융 관계자는 "GS칼텍스 회사채 금리는 시설대출 금리보다 10~20bp(1bp=0.01%)가량 낮을 것"이라며 "굳이 은행 시설대출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추진하는 4차 고도화 설비투자에는 1조100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부지구입을 비롯한 일부 투자(4000억원가량)는 이미 3차 고도화 때 집행했다. 그 까닭에 4차 고도화 투자비는 실제로 7000억원가량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차환을 이어가고 설비자금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3차 고도화설비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GS칼텍스는 3차 설비로 고도화처리 능력을 하루 21만5000배럴, 고도화 비율은 28.3%로 끌어올렸다. GS칼텍스의 4번째 고도화설비가 완공되면 고도화비율은 35%로 치솟는다. 기존 고도화율 1위인 현대오일뱅크를 추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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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채권 20%·대출 60%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설비 투자금 60%를 신디케이트론으로 조달했다. 채권조달 비중은 20%다. GS칼텍스와 다르게 신디케이트론 비중이 크다. 현대오일뱅크는 2조1000억원을 투입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2차 고도화 설비에 투자했다.

투자금은 신디케이트론으로 1조2000억원, 회사채로 4134억원을 조달했다. 나머지 5000억원가량은 현대오일뱅크가 지난 2008년 BTX사업을 자회사 에이치씨페트로켐에 매각하고 받은 대금으로 일부 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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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설비 조달의 중심축은 신디케이트론이다. 산업은행을 주관사로 한 1조2000억원의 대출을 지난 2008년 받았다. 4년거치 8년분할상환 방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고도화 설비금 조달을 신디케이트론으로 한 것은 회사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조달 및 상환 스케쥴에 맞춰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현대오일뱅크는 2차 고도화설비 준공식을 했다. 고도화설비 투자로 고도화율 30.8%를 달성하며 국내 1위로 등극했다. 하루 원유 12만배럴을 고도화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차 고도화설비를 풀가동하면 연매출은 4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조달이 다소 차이가 나는 것은 조달비용에서 비롯했다.

유건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현대오일뱅크가 신디케이트론 계약을 맺었을 때 다른 정유회사보다 신용등급이 낮아 자본시장에서 장기 조달하기 어려운 면이 있었다"며 "반면 GS칼텍스는 고도화설비를 투자할 때 등급이 높은 편이라 은행이든 자본시장이든 조달비용의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도화에 착수한 2008년 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은 'A', GS칼텍스는 'AA+'였다. 그 까닭에 자본시장에서 조달이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GS칼텍스가 회사채 조달 비중이 컸고, 현대오일뱅크는 장기 신디케이트론으로 조달을 택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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