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조달, GS칼텍스 '채권' 오일뱅크 'IPO' GS '회사채 발행 이어갈 것'...오일뱅크, IPO로 밑천 마련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0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도화 설비 경쟁을 벌이는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가 신사업 자금조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GS칼텍스는 채권자본시장(DCM), 현대오일뱅크는 주식자본시장(ECM)의 문을 두드리며 대조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차 고도화 설비 증설을 추진하는 GS칼텍스는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윤활유·석유화학 사업을 확장하려는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기업공개(IPO)로 투자금을 넉넉히 꾸릴 전망이다.
◇GS칼텍스 "구관이 명관"…회사채 조달 이어간다
GS칼텍스는 설비투자비를 주로 회사채로 조달해왔다. 3차 고도화 설비 투자비의 85%를 회사채로 조달했다. 2010년말 고도화 설비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회사채 발행 용도는 설비투자에서 차환으로 선회했다. 올해 6328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달말에 25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하며 회사채 시장의 '큰 손'으로 등극했다.
GS칼텍스는 향후에도 회사채 발행을 당분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4차 고도화설비 투자금을 회사채에서 일부 조달할 것이기 때문이다. 금리가 싼 회사채를 놔두고 다른 조달방안을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게 GS칼텍스의 입장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3차 고도화설비 투자용 채권의 차환도 해야한다.
또 다른 조달루트인 기업공개(IPO)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분 50%를 보유한 미국 석유회사 셰브론이 반대하기 때문이다. LG로부터 GS가 계열 분리됐던 2005년, GS칼텍스는 상장을 노렸지만 셰브론의 반대로 무산됐다. 은행의 시설대출은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아 선호하지 않는다.
GS칼텍스 신사업의 핵심은 4차 고도화 설비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해 2013년까지 총 1조1000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4000억원은 이미 집행을 마쳤다. 3차 고도화 시설을 준비하면서 공용설비와 토지매입을 끝냈기 때문이다.
4차 고도화 설비투자는 3차와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09년~2010년 정유사업에서 마진이 좋지 않자 2011년 이후로 미뤘다. 그 까닭에 4차 고도화의 실제 투자비는 7000억원가량이다.
2차전지 핵심소재인 음극재 사업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5월 일본 에너지 업체인 JX NOE와 손잡고 경북 구미에 리튬 2차전지용 음극재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올해 연말 건설이 마무리되면 내년부터 연산 2000톤의 음극재를 생산한다. 향후 생산능력을 연산 4000톤 규모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복합수지 사업도 보폭을 늘리고 있다. 체코에 법인을 설립해 복합수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올해말에 착공해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한다. 복합수지는 자동차 및 가전부품의 원재료인 기능성 플라스틱이다. 유전개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자금이 2~3년에 나눠 투입 돼 부담이 큰 편은 아니다. 수익이 늘어 내부창출 현금이 늘어나면, 내부현금으로 충당할 수도 있다는 것. 투자비 조달을 회사채로만 고집하지 않겠다는 게 GS칼텍스의 설명이다.
◇오일뱅크, IPO로 신사업 종자돈 마련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 설비 증설을 매듭짓고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사업 다각화 수준이 낮아 이익변동성이 크다는 약점을 메우기 위해서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비중이 낮다. 정유업계 가운데 윤할기유 사업에 진출하지 않은 유일한 곳이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도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고도화율을 더 높일 생각은 없다"며 "고도화 설비를 기반으로 윤활기유와 BTX(벤젠·톨루엔·자일렌), 프로필렌유도체 사업 등 신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금 밑천은 IPO로 조달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내년 5~6월에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동종업체인 SK이노베이션, S-Oil의 상대가치평가를 볼 때 현대오일뱅크 기업가치는 7조원을 웃돌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신주 발행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대오일뱅크가 IPO로 손에 쥐는 자금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투자를 진행한 2차 고도화설비의 종자돈은 1조2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이었다. 신사업 조달비가 신디케이트론에서 IPO로 바통터치를 한 셈이다.
정유업계에선 현대오일뱅크가 윤활기유 사업에 2013년까지 14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275억원을 투자하고 내년과 내후년 575억원씩을 순차적으로 투자 집행을 할 것으로 보인다.
BTX사업에도 내후년까지 1000억원대의 투자를 집행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08년 일본 코스모석유와 합작한 에이치씨페트로켐(이하 페트로켐)을 통해 BTX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페트로켐은 2010년1월 현대오일뱅크 BTX사업부문을 6500억원에 인수했다.
페트로켐은 6000억원을 투자해 내후년까지 BTX 2공장을 건설한다. 2공장 착공으로 BTX 생산능력을 기존 50만톤에서 150만톤까지 끌어올린다. 사업비 가운데 4200억원은 페트로켐이 은행에서 차입하고, 1800억원은 현대오일뱅크와 코스모석유가 참여하는 유상증자로 꾸린다. 현대오일뱅크는 페트로켐 유상증자에 참여해 900억~10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신사업 투자에 대한 계획은 현재 검토 중인 사항이라 아직 답변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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