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금융公 PE, 중소형 운용사간 경합 예고 1호펀드 GP, 낮은 소진율에 대다수 발목…독립계PE 참여 가능성도 낮아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9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책금융공사가 두 번째로 조성하는 사모투자펀드(PEF)가 중소형 운용사 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대형 운용사 상당수가 지난해 1호 펀드의 무한책임사원(GP)으로 선정돼 재참여가 어려워진 데다 국민연금, 한국IT펀드(KIF) 등에서 이미 펀드를 조성 중인 곳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정책금융공사 주최로 열린 신성장동력펀드 설명회에는 무려 80곳이 넘는 벤처캐피탈 및 PEF가 몰렸다. 지난해에 비해 규모는 절반 이상 줄었지만 사실상 올해 마지막으로 예상되는 정부 기관 출자인 만큼 기대감이 높았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1호 펀드 출자를 받은 곳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재참여를 막고 있다. 다수 운용사에 최대한 기회를 많이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기존 펀드 소진율이 아직 높지 않다는 것도 한 몫 했다. 공사 측은 소진율이 60%를 넘는 곳에 한해서만 또 한번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해 총 22곳의 운용사(Co-GP포함)에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출자했다. 이 가운데 펀드 소진율이 60%를 넘는 곳은 1~2곳에 지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MKOF), 스틱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맵스 등 대형 운용사들이 이번 2호 펀드 운용사 모집에는 참여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현재 조성이 완료되지 못한 펀드가 상당수 있다는 점도 업계 상위 업체의 참여를 막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 국민연금 팬아시아펀드(8개), 정책금융공사 벤처펀드(15개), 한국IT펀드(10개), 모태 2차펀드(8개), 반도체펀드(5개) 등 매칭펀드를 감안하더라도 40개가 넘는 펀드가 결성 중에 있다.
특히 국민연금 팬아시아펀드의 경우 소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될 때까지 운용역의 타 펀드 참여를 금지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정책금융공사 PE 역시 최소 운용 인력이 3명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며 “벤처캐피탈의 보유 인력이 한정돼 있는 만큼 신규 펀드 참여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BK파트너스, 보고펀드와 같이 대형 독립 PE의 참여 가능성도 높지 않다. 수익률만 보장되면 투자 대상 선정에 최대한 자율을 부여하는 국민연금과는 달리 정책금융공사는 정부 지원 정책을 반영해야 한다. 그만큼 투자 대상에 제한을 두게 된다. 해외 LP로부터 펀딩도 충분히 가능한 이들 독립 PE 입장에서 정책금융공사의 자금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상당수 중소형 운용사들이 이번 정책금융공사 2호 PEF의 펀딩 기회를 가져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설립 이후 한번도 PEF를 설립하지 못한 벤처캐피탈, 그리고 대형 펀드에 목말라 있는 PEF에서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1호 펀드의 GP 가운데 절반 가량을 차지했던 증권사들이 정작 낮은 소진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정책금융공사로서는 대형 운용사의 불참이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업력이 짧고 트랙레코드가 떨어지는 중소형 운용사의 경우 향후 결과(수익률)면에서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책금융공사 측은 적격 운용사가 없는 경우 출자 규모 및 선정 운용사 수를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공고문에 명시하는 등 '안전판'을 마련한 상태다.
아울러 기존 펀드의 운용사와 이번에 제안하는 운용사의 최대 출자자가 동일하거나, 기존 펀드에 참여한 개인 출자자 중 2/3 이상이 다시 제안 펀드의 출자자로 참여하는 경우에 한해 유한회사의 참여도 허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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