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학재단 매각 전략 "삼성보다 늦게 판다" 삼성 측 처분가 기준 삼을 듯.."매각공고 내년으로 미룰 수도"
이 기사는 2011년 10월 05일 11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장학재단은 보유 중인 삼성에버랜드 주식 4.25%를 삼성그룹 주도 하에 이뤄지고 있는 에버랜드 주식 처분 거래가 마무리된 후 시장에 매각할 방침이다. 삼성그룹 측 처분가를 매각 기준 가액으로 삼기 위해 '후(後)매각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5일 "에버랜드 주식 매각 방안이 이사회를 통과했지만 매각 시점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면서도 "삼성그룹이 에버랜드 주식을 얼마에 파는지 확인한 후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내부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 측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라도 투자자들이 장학재단 내부 예상가격 이상의 가격대를 제시할 경우, 매각 절차를 바로 개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카드는 최근 보유 중인 에버랜드 지분 20.64%에 대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융사가 비금융회사 지분을 5% 이상 보유하지 못하도록 한 금산분리법에 따라 삼성카드는 해당 지분을 내년 4월까지 팔아야 한다.
업계는 공공기관 특성상 처분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만큼 장학재단이 에버랜드 주식에 대한 판매 기준가를 얻기 위해 '후매각 전략'을 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비상장사로서 시장 가격을 따로 산정할 수가 없다. 주주들이 책정한 장부 가격이 있지만 실제 가치와는 괴리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장학재단은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보유 자산 매각 및 자금 운용과 관련해 매년 국정감사를 받고 있다. 따라서 매각가 논란을 피하기 위해 시장에서 책정된 에버랜드 처분 가격이 필요한 셈이다.
IB 관계자는 "장학재단은 감사 문제 때문에 매각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가격 이슈에서 벗어나는 삼성 측 처분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전략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장학재단은 삼성카드와 달리 매각 시점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다. 실제 장학재단 측은 지난 주 이사회 결의 때 매각 시점에 대한 안건은 올리지도 않았다. 특히 증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매각 시점을 내년으로 미룰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장학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매각 추진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2000포인트를 넘었지만 지금은 1700대가 무너졌다"며 "매각 시점을 못 박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락장세가 계속 이어지면 매각 시점을 내년으로 잡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장학재단이 매각 타이밍을 놓칠 경우, 매각 기회 자체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잠재 투자자들이 매각 의사결정이 늦은 장학재단보다는 삼성 측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달리 장학재단은 아무런 자금회수 보장도 할 수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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