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13(금)

deal

비운의 회생기업 대승프론티어, 법원 다시 간 배경은 회사 매출 낙관에 채무조정 미흡 '후폭풍'

조세훈 기자공개 2019-10-28 13:51:43

이 기사는 2019년 10월 25일 11: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합자산관리(유암코)와 옥터스인베스트먼트(옥터스PE)의 도움으로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 대승프론티어가 2년 만에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유암코와 옥터스PE가 회생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곳이라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인수 당시 경영환경을 낙관적으로 예상했으나 영업부진으로 인해 매년 신규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에 빠졌다. 펀드의 손실을 줄이고 기업의 재기를 위해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유암코와 옥터스PE는 2016년 조성한 기업 재기지원펀드의 첫 포트폴리오 기업으로 대승프론티어를 낙점했다. 유리병 제조업체인 대승프론티어는 화재로 공장을 신축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차입을 일으킨 후폭풍으로 회생절차를 밟게 된 회사다. 유암코와 옥터스PE는 2016년 금융사로부터 175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사들이고, 20억원의 추가 자본확충을 통해 기업 정상화에 나섰다.

그러나 대규모 채무조정을 동반한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 방식으로 인수하지 않은 게 발목을 잡았다. 대승프론티어는 10년짜리 존속형 회생계획안을 통해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회생계획안에는 해가 갈수록 더 많은 금액을 변제하도록 설계돼 있다.

문제는 예상과 달리 대승프론티어의 매출액이 손익분기점(BEP)을 넘지 못해 부실이 지속됐다는 점이다. 대승프론티어는 유리가공에 필요한 고정비용이 커 손익분기점을 넘으려면 연 매출이 최소 200억원을 넘어야한다. 순익분기점을 넘으면 추가 비용이 거의 들지 않아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다. 유암코와 옥터스PE는 대승프론티어의 매출 증가를 낙관적으로 보고 이 회생계획안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주 매출처의 부진이 겹치면서 영업적자가 누적됐다. 대승프론티어는 화장품 용기, 유리 식기 등이 주 매출처다. 화장품업계는 2017년 3월 사드 사태 이후 직격탄을 맞아 매출이 크게 줄었다. 자연스럽게 대승프론티어의 매출도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유리·식기 제조업도 내수부진 등 경기침체 여파로 재고 물량이 쌓이면서 신규 발주가 뜸한 상황이다.

이는 대승프론티어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 지난 2년간 연 매출이 170억~180억원에 그쳐 팔아도 손해를 보는 상황에 직면했다. 더욱이 두 업계 모두 단기간내에 업황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암코와 옥터스PE는 '울며 겨자먹기'로 매년 10억원 이상 신규 자금을 투입했다. 이마저도 회사의 부실규모가 커져 2017년부터는 변제할 채권을 값지 못해 18%의 연체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다. 매년 변제해야 할 금액이 증가하는 회생계획안의 특성상 이 상황을 더 끌고 가봐야 손해 규모만 늘어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유암코와 옥터스PE가 자체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인수 당시 미흡했던 대여채권, 상거래채권 등에 대한 채무조정을 끌어내기 위해 회생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암코 관계자는 "회생신청은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기업의 재기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대승프론티어는 기업 회생 절차가 이뤄져 재무 구조가 개선되면 신규 영업으로 매출액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유암코와 옥터스PE가 기업 인수 당시 합리적인 채무 조정을 이끌어내지 못해 투자 회사를 다시 기업회생으로 보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4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편집인이진우등록번호서울아00483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이현중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3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