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7.04(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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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구조조정]해외 실사 난항 불가피…인수가 산출 시계제로물리적 제약·자산 정보접근 제한적…현지 인력 활용 방안도

노아름 기자공개 2020-05-29 09:59:52

이 기사는 2020년 05월 28일 06: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구조조정 시계가 빨라지며 두산솔루스 및 두산 모트롤BG 인수 추진을 검토 중인 원매자들도 덩달아 손익 계산에 분주해졌다. 촉박한 매각 일정과 더불어 국경 간 이동이 어려운 국내외 상황으로 인해 매물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이날 오후 두산 모트롤 BG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내주 초에는 두산솔루스 예비입찰이 예정됐다. 크레디트스위스(CS)와 삼일PwC 등 매각주관사는 넌바인딩 오퍼(Nonbinding-offer)를 제출받을 계획으로, 앞서 비밀유지계약(NDA)을 맺고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한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다수는 응찰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하는 모습이다.

잠재적 원매자들은 자구안을 마련해야하는 두산그룹의 상황을 감안하면 매각 일정이 빠듯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분위기다. 사실상 파이어세일(Fire Sale: 급매)로 인식되는 탓에 △원매자의 자금조달력 △공장설비 실사 등이 매각 성사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원매자의 자금 여력에 대해서는 시장의 우려가 적은 편이다. 매도자 측이 제시하는 매각 프로세스 일정을 맞출 수 있는 원매자가 인수전을 완주할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는 대체로 유동성이 풍부한 그룹사 혹은 블라인드펀드를 확보한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다. 이외에 프로젝트펀드를 별도로 조성해야하는 FI의 경우는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감안해 빠른 시일 내에 펀딩에 이를 수 있는 곳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국내외 법인 중에서도 특히 해외법인 현장실사가 강도 높게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가 원매자들의 인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으로 거론된다. 이번 매각 대상에는 ㈜두산의 100% 자회사인 모트롤BG 중국법인(DMJC)과 두산솔루스의 중국·미국·종속법인 또한 포함됐다.

통상적으로 시설설비에 대한 투자자들의 현장실사 이후 투자심의위원회 등 인수 추진을 위한 절차를 밟게 되지만 두산그룹 구조조정 매물의 경우 이와 같은 절차가 생략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국경 간 이동이 어려워졌을 뿐만 아니라 매각 일정이 빠듯하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원매자들은 현재로서는 매도자가 제시하는 자료에 기반해 매물 이해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트롤BG 중국법인의 경우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시장 일각에서 나온다. 유압부품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10년 전 설립됐지만 이후 실적 기여도가 예상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모트롤BG 중국법인은 2011년 연말 공장을 완공해 이듬해 주행과 펌프디바이스 양산을 시작했다. 근거리에 로컬업체가 위치해 근접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당시 업계가 추정했던 중국법인의 실적인 2000억원대 외형과 두자릿수대 수익성 창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외에도 모트롤BG 중국법인의 노후설비 교체 혹은 라인 확충 등 공정체계 정비를 위한 자본적지출(CAPEX) 필요성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인수 주체가 구주매입과 자본확충을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를 짠다면 실사 등에 물리적 제약이 난점으로 작용하게 된다.

두산솔루스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두산솔루스는 올 1분기 해외법인을 통해 약 700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다. 2018년 설립된 유럽 법인의 경우 적자 누적 상태다. 설립 시기를 감안하면 수십억원 상당의 분기 손실규모가 부담을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앞서 두산그룹이 마련해 둔 해외 생산설비 증설 계획 재검토가 이뤄지려면 의사결정 과정에 만만찮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해외자산 실사에 물리적 제약이 예상되지만 원매자들은 이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 또한 검토하는 모습이다.

투자업계에서는 넌바인딩 오퍼 제출 마감 이후 구체적인 원매자 면면이 가려지면 인수를 돕는 자문단을 통해 실사가 제한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내다본다. 국내 빅4 회계펌의 경우 해외 현지에 각각 멤버펌이 존재하기 때문에 현지 인력을 활용한 실사 진행이 가능하다. 때문에 인수 프로세스를 밟기로 내부적 의견을 모은 원매자의 경우 일찌감치 자문사단 선임을 위한 구두 협의를 마친 상황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두산그룹 구조조정 딜의 경우 통상적인 M&A 일정 보다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이라며 "때문에 잠재적 원매자들은 인수 작업을 도울 조력자들과 일찌감치 공감대를 형성해 향후 일정에 대응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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