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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무산 '신용도 호재' [Rating Watch]"계약금 2000억, 펀더멘탈 위협 이슈 안돼"

이지혜 기자공개 2020-09-15 09:11:07

이 기사는 2020년 09월 10일 16: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신용도 하향 부담을 덜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이유로 신용등급이 떨어질 위기에 몰려 있었다. 하지만 인수합병(M&A)이 사실상 결렬되면서 신용도를 위협하는 요인이 사라졌다는 입장을 신용평가업계는 내놨다.

물론 잃은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계약금으로 2000억원 가량을 썼다. 올해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펀더멘탈이 흔들릴 규모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을 확충한 데다 주택사업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대산업개발 크레딧, 와치리스트 꼬리표 뗄까 주목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와치리스트에서 뺄지 여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르면 11일 아시아나항공 ‘노딜’ 선언이 이뤄질 수 있어서다. 매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재실사를 요구하자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이를 제안을 거부했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 인수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바라본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 입장문이나 공문을 받지 못했지만 11일 오후 관련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이 무산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되면 이르면 14일 HDC현대산업개발이 신용등급 하향 검토 감시대상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에서 지난해 11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 와치리스트에 올렸다. 한국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항공업에 진출하면 사업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그룹의 성장에 힘을 보탤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분 인수대금을 고려하면 순차입금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사유를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만들어 지난해 11월 12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1.05%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인수가액은 2조5000억원 정도로 HDC현대산업개발이 2조 가량을 투입하고 나머지 5000억원은 미래에셋대우가 맡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협상이 결렬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런 자금을 투입할 필요가 없어진다. 지금까지 투입한 자금은 계약금 2500억원 가운데 2010억원 정도다.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펀더멘탈에 타격을 줄 정도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을 확충한 데다 회사채까지 발행하면서 자금을 넉넉히 확보해뒀다”며 “계약금 탓에 올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는 있지만 회사의 기반이 흔들릴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대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반기 수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3월 320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덕분에 현금은 넉넉한 편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조9840억원으로 총차입금(1조332억원, 리스부채 포함)과 단기성차입금(5769억원)을 크게 웃돈다. 9508억원 가량 순현금 상태다.

◇코로나19 타격 ‘남 일’…주택 사업 견조

HDC현대산업개발이 신용도 하향 위험을 벗어나면 신용등급 전망이 ‘A+/안정적’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사업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신용도를 떠받치고 있다. 채산성 좋은 주택현장이 늘어나고 분양실적도 우수하다. 덕분에 HDC현대산업개발의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이익률은 10%가 넘는다.

주택사업 비중은 2014년 이후 부동산 경기가 크게 개선되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80%에 이른다. 올해도 HDC현대산업개발은 1만9000세대를 공급할 계획이기에 주택사업의 매출비중 확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사태가 국내외 경제 전반을 휩쓸었지만 분양실적은 여전히 견조하다. 1분기 말 기준으로 공사가 진행중인 현장의 평균 분양률이 99%에 이른다. 우장산숲 아이파크의 일반분양이 6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이 이뤄지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주택과 건축사업에서 당분간 연매출 4조원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바라봤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디벨로퍼 성향이 강하다보니 중장기적으로 수주물량이 줄어들 수는 있다”면서도 “이미 현금을 많이 쌓아 둔 데다 현재 추진하는 사업 중 문제가 발생할 만한 건도 없어 단기적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요소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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