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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LED 제조업 점검]'암중모색' 일진디스플레이, 애플 덕에 기지개 켠다⑥주요 고객사 에피스타, 오스람 향 LED 웨이퍼 수요 급증

조영갑 기자공개 2020-10-13 08:23:17

[편집자주]

차세대 디스플레이 '미니·마이크로LED' 시장을 놓고 글로벌 메이커들이 일합을 겨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2~3년 내 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예측한다. 제조사들은 저마다 LED칩, 장비 등의 조달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벤더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더벨은 시장의 전망과 관련 벤더사들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0월 07일 08: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ED칩의 원재료인 사파이어 웨이퍼를 생산하는 '일진디스플레이'가 시장의 개화를 앞두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의 애플이 자사의 IT디바이스에 미니LED 탑재를 확대하면서 4분기부터 LED 사파이어 웨이퍼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그간 중국의 물량 공세에 밀린 국내 업체들이 2016년 이후 대부분 LED 웨이퍼 사업에서 철수했음에도, 적자를 감내하면서 시장을 지켜온 일진디스플레이의 업력이 결실을 앞두고 있다고 평가한다.

일진그룹의 계열사인 일진디스플레이는 LED 사파이어 웨이퍼와 더불어 TSP(터치스크린패널) 사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이중 사파이어 웨이퍼는 전체 매출액 비중이 약 14~15% 수준으로 크지 않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사실상 국내 유일의 LED 웨이퍼 메이커가 됐다. '빅뱅'을 앞둔 시장을 독식할 기회인 셈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디스플레이는 사파이어 웨이퍼의 최대 고객사인 대만 에피스타(Epistar) 측으로부터 올해 4분기에 기존 공급량의 30% 이상 증량을 요청받고, 증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에피스타는 증량 공급과 더불어 일정한 수준의 공급을 내년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피스타가 웨이퍼의 주요 구매고객인 것을 고려하면 일진디스플레이의 증설 투자가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이다.

현재 글로벌 LED 웨이퍼 단가가 저점을 찍고 있어서 수급 확대에 따른 단가의 상승폭을 가늠해 내년 초 CAPEX(자본지출)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게 일진디스플의 입장이다. 현재 LED 웨이퍼 가격은 LED 칩 대비 3~5% 수준이다. 정부를 업은 중국 거대 메이커들의 저가 공세로 단가가 낮아진 상황이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였던 서울바이오시스가 이탈한 영향도 컸다. 이 때문에 일진디스플레이는 2018년 매출액 2064억원, 영업이익 2억원에 이어 2019년 매출액 957억원, 영업손실 308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이 악화된 상황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대만 에피스타와 유럽 신규 고객사를 중심으로 내년부터 실적을 '드라마틱하게' 반등시키겠다는 포부다. 그 배경에는 애플(apple)과 삼성전자의 미니 LED 전방 투자가 있다.

애플은 올해 말 5세대 아이패드(iPad)를 시작으로 내년 12.9인치 아이패드 Pro, 14인치 및 16인치 맥북 프로(MacBook Pro) 등에 미니LED를 탑재한다고 밝히면서 LED 칩의 글로벌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애플은 향후 생산되는 라인업 제품의 절반 이상에 미니LED를 쓰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삼성전자 역시 마이크로LED의 브릿지 제품 격인 미니LED TV를 200만~300만대 가량 생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에피스타의 미니LED칩 공정라인이 분주해진 것이 협력사인 일진디스플레이에 호재가 되고 있다. 에피스타는 애플, 삼성전자의 미니 LED 칩 공급사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에피스타에 사파이어 웨이퍼를 공급하는 벤더사다. 일진디스플레이(웨이퍼)→에피스타(칩)→삼성전자/애플(세트)로 이어지는 구조다.

▲일진디스플레이의 사파이어 잉곳(ingot). 2015년부터 웨이퍼에 더해 원재료인 잉곳까지 생산하면서 글로벌 고객사들의 주목을 받았다.(사진=일진디스플레이)

유럽발 ‘훈풍’도 일진디스플레이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유럽의 주요 미니 LED 칩 메이커인 오스람(Osram)과 진행하고 있는 공정 테스트가 9부 능선을 넘어 양산 공급계약을 앞둔 것으로 파악됐다. 오스람 역시 애플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미니LED 칩과 패키징을 공급하면서 공정라인이 바빠지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2015년부터 잉곳(Ingot) 생산에 나서면서 오스람과의 공급을 타진해 왔다. 잉곳은 규소(실리콘)를 녹여 만든 기둥으로, 이 기둥을 썰면 웨이퍼가 된다. 이르면 내년 1분기 잉곳과 웨이퍼의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오스람이 LED 잉곳, 웨이퍼의 공급망을 이원화하기 위해 일진디스플레이와 지난해 중순부터 공정 테스트를 진행해왔다"면서 "올해 말 초도공급을 예상했으나 오스람 내부사정,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이르면 내년 1분기 공급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오스람의 LED 웨이퍼 협력사는 러시아 '모노 크리스탈(Mono crystal)'이다. 일진디스플레이가 듀얼 벤더로 입지를 다지면, 유럽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일진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미니LED는 일반 LED에 비해 칩의 단위면적이 10분의 1로 줄어들게 되는데, 이에 따라 칩과 웨이퍼의 수요 역시 10배가량 커지면서 우리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케파(capa) 증설의 문제가 남는데, 그동안 적자를 감내해 왔던 만큼 내년 미니LED 칩의 수급 상황과 웨이퍼의 ASP(평균단가) 추이를 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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