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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포트폴리오 진단]주춤한 '맏형' 대구은행, 내실 다지기 집중②금리인하發 NIM 하락폭 '최대'…비이자이익 통해 방어, 점포 효율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23 07:23:08

[편집자주]

지방금융사는 각기 지역 경제의 '핏줄' 역할을 해왔다.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 및 소상공인과 민생지원 역할을 하며 이를 기반으로 성장세도 이어왔다. 하지만 이제 한계가 명확하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설 자리가 좁아졌다. 저금리 등 영향에 NIM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기도 아니다. 유일한 해법은 비은행 부문 강화다. 각 지방금융사의 현재 포트폴리오가 안고 있는 문제와 해결책은 무엇일지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2월 19일 07: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의 '맏형'이자 대구·경북 지역 자금 공급의 주축인 대구은행이 흔들리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대출자산 급증에도 이자이익은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쳤으나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포기할 수 없어 점포를 적극 줄이기도 곤란한 처지다.

대구은행은 은행업 전반적으로 성장성이 정체된 만큼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방침이다. 무인·이동점포 등 비용을 줄이면서도 지방은행 역할을 다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IB 등 비이자 부문도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변동금리 연동 기업대출 많아 널뛰는 NIM

1967년 10월 7일 전국 지방은행 중 최초로 대구은행의 개업식이 열렸다. 지역 자본을 키워 지역사회 발전을 꾀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대구 상공업계의 노력이 일군 결과였다.

이듬해부터 대구은행은 활발한 지점 개설로 소형 점포 시대를 열었다. 금융 소외지역으로 과감하게 진출하면서 지역은행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1972년 5월에는 대구지역 기업체 중 최초로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지역의 중심 은행으로 본격적으로 부상한 건 1975년 대구시금고 업무를 맡게 되면서다. 이듬해부터는 포항시금고 업무도 전담했다. 우수 기업에는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긴급자금이 필요한 시기에 지원하는 환원금융에 집중해 지역 중소기업 육성에 앞장섰다.

한때는 대은파이낸스, 미래선물 등 6개 자회사를 거느렸으나 IMF 외환위기 이후 상당수가 폐쇄했다. 부침 속에서도 꿋꿋하게 성장하면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부산은행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부산·경남권 지역 경제 활성화와 함께 역전, 격차가 벌어졌다. 이후 꾸준히 지방은행 '이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63조4367억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75조2476억원) 다음으로 덩치가 크다. 수익성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대구은행은 부산은행(3085억원) 다음으로 많은 238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하지만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은행업 공통으로 저금리 시대를 맞아 이자 부문 수익률이 악화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에도 기준금리가 두 차례에 걸쳐 75bp 하락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졌다.

특히 대구은행의 타격이 유독 컸다. 대구은행의 작년 12월 말 기준 누적 NIM은 1.79%를 기록했다. 1년 전 2.07%와 비교해 28bp나 하락했다. 2%대 NIM을 유지하는 전북·광주은행은 물론 부산은행(1.88%), 경남은행(1.8%)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대구은행의 기업여신 대부분과 가계여신 일부가 변동금리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작년 말 기준 대구은행의 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82.3%에 달한다. 대출 금리 변동주기도 3개월 이하 비중이 전체의 31.8%에 이른다.

이 때문에 금리가 오르내릴 때 변동 폭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실제 금리가 비교적 높았던 2014년 말에는 대구은행의 NIM이 지방은행 중 가장 높았다. 추후 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수혜를 많이 볼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2020년 DGB금융그룹 경영실적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 설립 취지에 맞춰 지역 기업들에 충실히 대출을 내주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보다는 3~4차 벤더 등 영세한 업체를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화대출성장률은 12.1%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IM 하락 폭이 워낙 컸기에 대구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1조1143억원에 그쳤다. 1년 전보다 2.2% 감소한 수치다.

이에 따라 대구은행은 지난해부터 대출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시작했다. 중장기적으로 가계대출을 키워 기업과 가계대출 비중을 6 대 4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다. 현대 대구은행 대출 포트폴리오는 기업(64.3%), 가계(33.3%), 기타(2.4%) 순으로 많다. 다만 연착륙을 위해 급격한 변화 대신 매년 1~2% 가량 비중을 가계대출 쪽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IB·PF 등 새 먹거리 수익화, 디지털전환 '박차'

여기에 작년에는 코로나19 충당금까지 대거 적립했다. 대구은행의 코로나19 관련 충당금 전입액은 576억원에 달했다. 1년 새 순이익 감소분이 440억원이었으니 코로나19 요인을 제외하면 되레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비이자 부문에서 악화한 수익성을 일부 만회했다. 지난해 대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79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말 대출채권매각손실 탓에 비이자 부문에서 되레 104억원의 손실을 봤던 것과 달라진 양상이다. 방카슈랑스와 수익증권 수수료가 늘어난 게 주효했다. 유가증권, 외환·파생상품에서도 1년 전보다 각각 30.6%, 14.9%씩 이익이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투자금융 부문에서 비이자이익이 많이 발생했다"며 "IB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인력을 보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출처=2020년 DGB금융그룹 경영실적

고정비 절감을 위한 점포 축소도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대구은행은 점포를 폐쇄하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6년 259개였던 영업점 수는 지난해 237개로 줄었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영업점이 같은 기간 4917개에서 4423개로 급감했다. 은행 당 연평균 100개 가까이 사라진 셈이다. 지방은행 특성상 지역과 밀착해 점포를 과감하게 줄이기 어려움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관계자는 "점포를 줄이는 움직임을 피할 순 없지만 지역 정서를 고려하고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다 보니 속도가 더뎠다"며 "앞으로도 절대적인 점포 수를 줄이는 건 자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점포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 중이다. 최소 인력 혹은 무인으로 운영하는 점포나 이동점포를 늘려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연장선에서 디지털전환(DT)에도 박차를 가해 성과를 내고 있다. 비대면채널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IM뱅크'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이용 고객 수도 작년 말 기준 939만7000명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배 넘게 성장한 수준이다. 비대면 원화대출금 역시 1년 새 2504억원에서 641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를 통해 대구은행은 올해 어려운 상황에도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총자산 71조원, 순이익 2700억원이 목표다. 올 들어서는 현재까지 목표 대비 실적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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