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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충당금 폭탄'에도 수익성 개선 증권·생명·캐피탈 등 비은행 삼총사 순익 30% 넘게 성장

이장준 기자공개 2021-02-09 07:48:01

이 기사는 2021년 02월 08일 1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그룹이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면서도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코로나19 여파 대비를 위해 충당금을 늘렸지만 비은행 삼총사(증권·생명·캐피탈) 모두 30% 넘는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실적 부담을 덜어줬다.

8일 DGB금융이 발표한 '2020년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누적 순이익 376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3428억원보다 9.9% 증가했다. 지배주주 지분을 고려한 순이익도 1년 새 8.1% 늘어난 3323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057억원에서 4900억원으로 20.8% 증가했다.

충당금 적립 규모는 상당히 불어났다. 지난해 DGB금융의 충당금 전입액은 2764억원으로 1년 전 1686억원보다 63.9% 늘어난 수준이다. DGB지주 출범 이래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코로나19와 관련해 쌓은 추가 충당금은 DGB대구은행과 DGB캐피탈은 각각 576억원, 14억원 수준이다.

계열사들의 덩치가 커진 영향도 한몫했다. DGB금융의 총자산은 작년 말 기준 79조9718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72조4044억원과 비교하면 10.5%나 늘어났다. 특히 하이투자증권의 총자산은 1년 새 33.8% 증가한 9조8226억원을 기록했다. 계열사 가운데 성장이 가장 가팔랐다. DGB캐피탈 역시 같은 기간 12.8% 늘어난 3조5041억원의 총자산을 기록했다.

*DGB금융지주 제공

이에 따라 최대 계열사인 DGB대구은행도 주춤했다. 지난해 238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년 전보다 15.6% 감소한 수치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1년 새 NIM은 1.93%에서 1.77%로 하락했다. 그나마 4분기에는 직전 분기보다 1bp 상승하며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수익성 개선은 비은행 '삼총사'가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이뤄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111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대구은행 순이익의 절반 수준으로 전체의 26.3%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1.4% 증가한 수준이다.

보험과 캐피탈도 선의의 경쟁을 하며 여기에 힘을 보탰다. DGB생명과 DGB캐피탈은 지난해 각각 351억원, 36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DGB생명의 경우 2019년 결산 실적이 112억원 적자로 마감했고 대표이사가 도중에 교체된 걸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DGB캐피탈 역시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0.8% 증가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했다.

*출처=DGB금융그룹 2020년 경영실적

그룹 전반적으로 디지털전환(DT)에 박차를 가한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점포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절감이 대표적이다. 2018년 말 249개였던 은행의 점포 수는 237개로 줄었다. 증권과 생명의 점포 수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개, 37개씩 감소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경쟁력 강화 덕분에 디지털영업수익도 늘어났다. 작년 말 기준 IM뱅크 고객 수는 93만970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3배 넘게 증가했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배당은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최근 금융당국이 코로나19로 은행의 자금공급 기능을 강조하며 금융지주에 연말 배당을 순이익의 20% 이내로 제한하라고 주문한 탓이다.

DGB지주는 2020 결산 배당을 660억원으로 책정할 예정이다. 이는 주당 배당금을 390원으로 잡아 산출한 것으로 가결산 기준 배당성향은 19.9%다. 1년 전에는 22.6%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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