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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300조 넘어선 은행권 기술금융, 신한·우리 '약진'IBK 공급 30% 차지 '독주', 사회적책임 일환 대형사 중심 가파른 성장세

이장준 기자공개 2021-09-17 08:59:45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6일 08: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담보로 신용대출을 받는 기술금융 잔액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섰다. ESG 경영이 금융권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사회적 책임(S)의 일환으로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IBK기업은행이 설립 목적에 걸맞게 독보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시중은행 중에서는 최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형사인 부산·대구·경남은행이 선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국내 17개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300조5187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들은 혁신·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 7월부터 기술금융 공급을 지속하고 매달 잔액을 집계하고 있다.

이 규모가 300조가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10월 200조원을 돌파하고 약 1년 9개월 만에 100조원 넘게 증가했다. 전체 규모가 커지면서 증가율 자체는 매년 떨어지는 추세를 보였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규모가 커져 증가율도 다시 가팔라졌다.

1년 전과 비교해 지난해 은행권 기술금융 증가율은 29.86%에 달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증가율(25.47%)을 넘어섰다. 올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작년 말 대비 7월 말까지 기술신용대출 잔액 증가율은 12.62%를 기록했다. 규모로는 올 들어서만 33조6685억원이 불어났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IBK기업은행이 기술금융 '독주'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중기금융 초격차', '혁신성장 선도은행' 등을 기치로 내세운 만큼 관련 통계를 집계한 초창기부터 기술금융 공급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 7월 말 기준으로는 90조4179억원에 달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 8조6491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은행권 증가분의 4분의 1 가량에 해당한다.

*출처=은행연합회

기업은행 다음으로는 시중은행들이 강세를 보였다. 최근 신한은행이 KB국민은행을 꺾고 기술금융 잔액이 많아진 게 가장 큰 변화다. 2018년 3월 이래로는 시중은행 중에서도 국민은행이 매번 가장 적극적으로 기술금융을 취급했는데 올 6월 말부터 신한은행이 역전했다.

지난해 신한은행이 1년 만에 4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모든 은행을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기술금융 증가율(18.56%)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산업통상자원부의 연구사업비(RCMS) 전담 은행으로 2017년부터 기업은행과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했고 작년부터는 3년간 총 1000억원을 기술혁신연대협력펀드에 출자하기로 협약했다. 지난달에도 산업통상자원부와 '기술혁신 기업을 위한 펀드 출자 및 대출 지원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고 4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유망한 기술을 갖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출 공급 규모를 꾸준히 늘렸다"며 "본점 차원에서 마케팅 리스트를 제공해 영업력을 집중한 게 누적돼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역시 올 들어서는 신한은행 못지않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 7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40조108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말과 비교해 18.5% 늘어난 수치다.

우리은행은 이밖에 '한국판 뉴딜', '혁신성장을 통한 경제성장' 등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2018년부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제도도 펼쳤다. 올 하반기에도 10여 곳의 투자 대상기업을 선정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의 방식으로 각 기업에 10억원 이내의 자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동산·IP대출 등 기술금융 취급 시 상담-담보평가-대출실행까지 본부부서의 원스톱 영업지원을 통해 보다 신속한 여신지원을 하고 있다"며 "특히 IP 대출 가운데 코로나 긴급자금의 경우 신속한 여신지원을 위해 IP 평가기관과 협업을 통해 통상 3~4주 소요되는 기술가치평가서 발급업무를 10일 이내로 단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는 비교적 기술금융을 적게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1월부터는 이들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7월까지 10.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중은행은 아니지만 '5대 은행'으로 묶이는 NH농협은행도 그동안 기술금융은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았다. 다만 올 들어서는 7월까지 20.19%의 가파른 증가율을 보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7월 말 기준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15조1205억원이다.

*출처=은행연합회

사실상 국내에서는 이들 6개 은행이 전체 기술금융의 88% 가량을 차지하며 주도하고 있다. 그나마 지방은행 중에서도 대형사들은 이런 추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BNK부산은행의 기술금융 잔액이 7월 말 기준 9조2129억원으로 이들 중 가장 많았다. 대구은행(8조3004억원), 경남은행(7조8128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이들 3개 은행은 올 들어서 7개월 간 기술금융을 1조원 가량 늘리며 ESG 경영에 힘을 싣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른 지방은행들은 아직 기술금융 취급 규모가 크지 않았다. 외국계 은행들 역시 정부 정책에 크게 호응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올 들어 7월까지 오히려 기술금융 잔액이 9%, 41.21%씩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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