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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실적 발표의 아쉬움 thebell desk

한희연 기자공개 2022-05-19 10:06:07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07:5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1분기 24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전체 순익(225억원)을 넘는다고 강조하며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1호 인터넷은행으로 2017년 4월 출범했다. 하지만 제때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는 등 변수로 여러차례 대출중단 사태를 겪었다. 반전이 시작된 건 지난해다.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로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 프리IPO를 통해 7월에는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약 1조2000억원을 유치했다. 대출이 재개되고 영업에도 탄력이 붙었다. 이자와 비이자부문이 모두 늘며 연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올초에는 IPO를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주관사단을 꾸리고 시장태핑과 전략마련에 한창이다. IPO 계획을 예상보다 1~2년 앞당긴 데는 실적 호조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때마침 올해 1분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최근 IPO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자체 실적 창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케이뱅크도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1분기 호실적을 자세히 설명했다.

자료에는 대규모 순익 달성을 언급하며 이자체력이 탄탄해졌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객수도 한층 늘었고 여수신 잔액도 상당부분 증가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이 40%까지 낮아지며 경영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런데 자료를 끝까지 살펴봐도 뭔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실적설명에는 건전성이나 자본적정성 등 기초체력을 설명하는 부분이 빠져 있었다.

물론 비상장사인 케이뱅크는 분기마다 이를 굳이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통상 다른 은행들은 비상장사라도 건전성과 자본적정성 지표를 함께 공개한다. △수익성 △생산성 △성장성 △건전성 △자본적정성 등은 금융업의 실적 설명자료에 늘 들어있는 요소다.

케이뱅크는 이제 막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중저신용고객 확대라는 정책목적에 일조해야 하기에 건전성 면에서 긍정적 전망을 하긴 쉽지 않다. 실제로 1분기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64%, 연체율은 0.48%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각각 10bp, 7bp 올랐다.

1분기 BIS자기자본비율은 17.31%다. 지난해보다 81bp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BIS비율은 평균 약 17%정도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은 35%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BIS는 은행들에게 8% 이상의 비율 유지를 요구한다. 다만 인터넷은행은 신규사업과 대출확대 등 성장 가속 유인이 있는데다 자기자본이 상대적으로 적어 일반은행보다는 높은 수치를 요구받곤 한다.

게다가 최근 케이뱅크는 지난해 유치한 투자금 중 절반이상을 자본비율로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케이뱅크는 프리IPO시 FI들에게 2026년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이를 되사겠다는 동반매각청구권을 부여했다. 또 케이뱅크에 중대한 과실이 있을 경우 투자금을 조기 회수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도 줬다. 금융감독원은 투자금에 상당히 빡빡한 조건이 달린 점을 근거로 BIS기준 자기자본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최근 내렸다.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건전성이나 자본비율을 굳이 언급하며 소중한 호실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았을 수 있다. 하지만 오히려 실적이 괜찮을때 부족한 부분도 함께 언급하며 개선 계획을 적극 설명했으면 어땠을까. 이번 분기에는 어두운 면을 살짝 가리려 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투명하고 꼼꼼한 설명이 뒷받침되야 신뢰가 쌓이고 투자 검토도 뒤따르기 마련이다. IPO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이번주 해외IR을 떠나 투자자들을 만난다. 앞으로 케이뱅크의 시장 소통 과정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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