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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증권 다이렉트인덱싱 포문]편의성·전문성으로 승부…젊은층 흡수 노린다②MTS 활용해 서비스 대중화, 시장 선점 효과

윤기쁨 기자공개 2023-03-10 08:16:28

[편집자주]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펀드매니저를 거치지 않고 맞춤형 '나만의 ETF'를 제작하고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주목을 받으며 금융투자업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다이렉트인덱싱을 NH투자증권이 가장 먼저 도입할 수 있었던 배경과 차별화 전략을 더벨이 상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5: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자산운용업계 영역이던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운용과 매매, 상품 출시와 판매 간 경계선이 모호해지면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시장 규모가 큰 미국의 경우 다이렉트인덱싱이 안정적인 먹거리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다만 블랙록과 뱅가드, 프랭클린템플턴 등 자산운용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투자자들이 개별 지수(ETF)를 직접 개발하는 다이렉트인덱싱은 구성 종목들을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매매하기 때문에 자산관리(WM) 수익과도 직결된다.

국내에서도 다수 운용사들이 서비스 도입을 시도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우위를 선점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자사가 보유한 MTS(모바일트레이딩) 플랫폼 경쟁력, 리서치와 지수 데이터 전문성 등을 차별화로 내세우며 고객들을 흡수하는 모습이다.

◇MTS로 젊은 고객층 어필, 기능 추가로 효율성 제고

명칭만 다를 뿐 다이렉트인덱싱은 일부 WM센터에서 소수 초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제공해온 서비스 중 일부다. PB(프라이빗뱅커)가 고객이 직접 고른 주식들로만 구성된 맞춤형 상품을 만들어 운용하는 식이었다.

일부 자산가만 이용 가능했던 초개인화 서비스를 NH투자증권은 자사 MTS(나무, QV)에 개시하면서 대중화로 이끌었다. 증권사 MTS의 특징이 편의성과 대중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시장을 선점하고 고객을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앞서 운용사들이 다이렉트인덱싱 도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중 하나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구축이었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자산배분, 자동 포트폴리오 구성 기술을 가진 핀테크 기업과 협업하는 방안 등을 고려했지만 접근성과 유지·보수, 콘텐츠 등에 대한 고민 요소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NH투자증권은 기존에 구축해놓은 IT 인프라를 활용하되 다수 고객 요구에 대응할수 있는 기술(다이렉트인덱싱)을 탑재해 효율을 꾀했다. 무엇보다 지수 개발부터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 매매까지 MTS에서 한번에 가능하다는 점이 최고의 장점으로 꼽힌다.

2월 말 기준 동사 MTS(나무, QV) 전체 누적 가입자 수는 약 490만명이다. MTS는 디지털에 비교적 익숙한 젊은층 이용이 높기 때문에 이들이 다이렉트인덱싱 잠재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연령별 비중은 30대가 24.8%로 가장 높고 20대가 20.5% 수준이다.

한편 외부 협력 없이 자체 개발로 이룬 만큼 플랫폼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부가 기능이 많은 편이다. '리더보드'는 다른 투자자들과 성과를 비교하거나 경쟁해 마음에 드는 지수를 복제해 올 수 있는 커뮤니티다.

빅데이터 기술인 '다이렉트인덱싱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면 개인이 선호하는 기초지수, 테마, 제외 종목, 리밸런싱 주기 등을 하나의 전략으로 묶어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이미 설계를 마친 지수라고 하더라도 본인 계좌에서 일부 종목을 빼거나 비중을 줄이는 등 개인화 작업이 언제든지 가능하다. 이에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고객들의 유입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전보다 정교하고 개인화된 맞춤형 상품을 다양하게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리서치·지수사업 전문성으로 차별화...새로운 초개인화 자산관리 솔루션 지향

NH투자증권은 리서치와 지수 데이터 전문성을 차별화 전략으로 가져가고 있다. 특히 2019년부터 시작한 지수(인덱스) 사업은 안정적으로 축적된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iSelect' 브랜드명으로 약 40개 지수를 출시한 상태다.

직접 지수를 개발하는 지수사업자인 만큼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iSelect와 관련된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출간하고 있다. 지수 구성 요소와 산출 과정 정보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어 다이렉트인덱싱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이를 참고할 수 있다.

지수 이외에도 리서치에 기반한 전문적인 데이터도 공개하고 있다. 가령 투자자들은 트렌드 산업과 종목들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가령 본인이 높은 가치 비중을 두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이나,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목 비중을 높일 수 있다. 또 성장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추가해 지수를 보강하는 식이다.


이외에도 다이렉트인덱싱 고객은 나만의 지수를 만든 후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다. 본인이 직접 만든 지수의 과거 수익률을 파악해 전략 유효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일정 시점에서 동일한 지수를 사용했을 때의 수익률을 가정해 나에게 맞는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확인해볼 수 있다.

개인별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파악하고 나만의 지수와 기초 지수들 간 성과를 비교할 수 있는 배치 프로그램도 있다. 이를 통해 고객은 자신에게 맞는 리밸런싱(편입 자산 비중 조정) 주기와 및 기간별 백테스팅(과거 성과 분석)을 수행할 수 있어 유리하다. 마지막으로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종 점검하는 방식이다.

한편 NH투자증권은 MTS을 기반으로 다이렉트인덱싱 고객과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면 향후 WM센터 등 리테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현상과 거래소의 상장심사 지연 및 운용사 진입 장벽이 ETF 한계로 꼽히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이렉트인덱싱은 새로운 초개인화 자산관리 서비스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개인투자자의 직접 투자가 급증하면서 표준화된 방법이 아닌 개인 맞춤형 투자 솔루션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NH투자증권의 다이렉트인덱싱은 증권사 자체 개발로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지수를 구성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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