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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AI 모니터]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지배력 강화 기회 거머쥘까③CB·BW 콜옵션 행사 주체될 가능성, 지분율 '12%→18%'

구혜린 기자공개 2023-03-21 08:07:23

[편집자주]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세상에 충격을 남겼다.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가 새로운 AI의 가능성을 열며 파장을 안기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술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벨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에게 지배력을 강화할 기회가 가까이 왔다. 이 대표의 지분율은 과거 30%에 육박했으나, 2020년 코스닥 상장 후 12%대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주가 상승세와 함께 주요 주주 변동이 잦아 지배구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장 직후 발행한 메자닌의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해 5%포인트 이상 지배력을 끌어올릴지 관심이다. 청구 시작일은 약 3개월 뒤부터다.

솔트룩스는 지난 2021년 발행한 제1회차 전환사채(CB) 및 제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 80억원 규모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다. 행사 기한이 내년 1월28일까지로 연내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솔트룩스는 각 1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발행하면서 콜옵션 한도를 최대 40%로 설정했는데, 이를 전 비율로 행사하겠단 계획이다.

두 사채는 솔트룩스가 상장 후 사업 확대를 위해 최초로 자금조달한 건이다. 만기이자율과 쿠폰이자율 모두 0%로 설정한 만큼 흥행에 자신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타법인 증권 취득 목적으로 발행한 CB는 전액 엔에이치 교보 AI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이 납입했다.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발행한 BW는 히스토리투자자문, 파로스SL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파로스 코스닥벤처 전문투자형 사모증권투자신탁2호가 각각 50억원, 45억원, 5억원씩 투자했다.

행사 마감일까지 여유가 있음에도 '풀(full) 콜옵션'을 외친 이유는 최근 시장 상황 때문이다. CB 투자자인 엔에이치 교보 AI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은 콜옵션 비율 40%를 제외한 60억원 규모 물량을 지난 1월 주식으로 전환 청구한 뒤 지난 2월 초 49만5048주 전량을 내다 팔았다. BW도 사정은 비슷하다. 솔트룩스의 주가가 지난 12월을 기점으로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빠른 판단을 내린 셈이다. 다만 시장에 유통물량이 늘어나면서 주가 하락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주주들에게 콜옵션 행사 계획을 예고할 필요를 느꼈단 후문이다.


시가하락으로 리픽싱을 거듭하면서 콜옵션 행사 주체가 확보할 수 있는 주식 수는 크게 늘었다. 발행 시점에 이 사채들의 행사가액은 3만4628원, 전환가능 주식 수는 28만8783주로 설정됐다. 약 3개월 뒤 솔트룩스가 무상증자를 실시함에 따라 전환가액과 전환가능 주식 수도 각각 1만7314원, 57만7567주로 변경됐다. 이후로도 솔트룩스의 주가가 1만원대 하락세를 거듭함에 따라 세 차례 하향 리픽싱을 거쳤다. 현재 전환가액은 1만2120원, 전환가능 주식 수는 82만5082주에 머물고 있다.

만약 이경일 대표가 콜옵션 행사 주체가 된다면 총 66만64주를 신규 취득할 수 있다. 솔트룩스는 사채 발행 시 콜옵션 행사 주체로 지정할 수 있는 제3자를 모두 '미정'으로 기재했다. 아직까지도 회사가 행사할 것인지 임원이나 외부인을 지정할 것인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이경일 대표가 제3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 대표의 보유 자사주는 131만5920주다. 콜옵션 행사 후 이를 주식으로 전환한다면 보유 주식 수가 197만5984주까지 늘어나게 된다. 현재 11.74%에 불과한 지분율을 17.63%로 단숨에 5%포인트 이상 끌어올릴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인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대표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경일 대표의 지분율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2020년 코스닥 상장 후 현재까지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포함해도 20% 미만에 불과한 상태다. 솔트룩스 10% 이상 지분을 보유한 현대가 3세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이 이경일 대표에게 상장 후 1년간 '지분 공동 보유 및 의결권 공동 행사' 계약으로 힘을 싣어준 것도 지배구조 취약성을 고려한 결과다. 정문선 부사장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단계에 참여해 솔트룩스와 장기간 인연을 이어왔다.

현재는 우호지분이 줄어들 위기에 노출돼있다. 정문선 부사장과 현대비앤지스틸은 2021년 7월 이후 공동 지분 보유 및 의결권 행사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솔트룩스 주가에 따라 FI(재무적 투자자)가 엑시트에 착수한 것처럼 이들의 지분도 축소될 우려가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엔 신규 5% 이상 주주가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엔에이치 교보 AI 솔루션 신기술투자조합이 지분을 대량 장내 매도한 날, 홍봉철 전자랜드 회장과 그의 지배를 받는 기업(SYS홀딩스, SYS리테일, SYS리조트) 등이 5% 이상 주주로 신규 편입됐다.

콜옵션 청구를 진행할 수 있는 첫 날은 오는 6월28일이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유통 물량 증가를 우려하는 주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선제적으로 전 비율로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을 공개했다"이라며 "아직 행사 주체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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