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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지방금융3사]'학벌주의 탈피' 노력 엿보이는 임원진[학맥]⑥'BNK-동아대·DGB-영남대' 장악 옛말, JB '수도권대' 출신 강세

최필우 기자공개 2023-05-23 07:14:39

[편집자주]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6: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학벌은 지방금융지주 임원진을 꾸릴 때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영업 권역인 부산, 대구, 전주 소재의 주요 대학 출신 임직원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제왕적 권력을 행사했던 역대 회장들의 영향으로 특정 대학 출신들이 득세하는 현상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BNK금융에선 동아대학교, DGB금융에선 영남대학교가 대표적인 학벌로 꼽혔지만 이젠 옛말이 됐다. BNK금융과 DGB금융은 다양한 대학 출신들로 임원진을 구성해 학벌주의 탈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JB금융에선 수도권 소재 대학을 나원 임원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

◇BNK·DGB '외부출신' 회장 주도 '동아대·영남대' 편중 해소

BNK금융 내 대표 학맥으로는 부산상고와 동아대가 꼽힌다. 초대인 이장호 전 BS금융(현 BNK금융) 회장 시대에 양대 학맥이 구축됐다. 이 전 회장은 부산상고, 동아대를 졸업한 뒤 부산은행에 입행해 회장에 올랐다. 회장 취임 후 모교 후배들을 기용하면서 학벌이 조성됐다.


학벌은 이 전 회장의 사퇴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 당국은 특정 학교 출신들이 그룹을 장악하고 있다며 만연한 학벌주의를 지적했고 이 전 회장의 사퇴를 권고했다. 결국 이 전 회장이 사티 결단을 내렸고 동아대 학벌을 대표하는 성세환 전 회장이 CEO에 취임하면서 '동아대 전성시대'가 열렸다.

수년간 위세를 떨친 동아대 학벌은 김지완 전 회장 대에서 위축됐다. 김 전 회장은 증권업계에서 주로 경력을 쌓은 외부 출신으로 전임자들에 비해 동아대 출신 임직원을 우대하지 않았다. 다만 본인의 모교인 부산상고와 부산대학교 출신을 중용하면서 또 다른 학벌을 만들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빈대인 회장 취임으로 BNK금융은 학벌주의 탈피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취임 후 임명한 신규 임원 6인을 5개 대학 출신으로 구성했다. 부산대(하근철 부사장, 최영도 상무), 동아대(강종훈 전무), 인하대학교(김진한 상무), 영남대학교(문경호 상무), 부산외국어대학교(윤석준 상무) 등 5곳이다.

기존 임원인 전병도 상무를 포함하면 부산대 임원은 총 3명이다. 전 상무는 법적으로 임기를 보장 받는 준법감시인이다. 하 부사장의 경우 외부 영입 인사다. 내부 출신 신규 임원을 놓고 보면 출신 대학을 모두 달리한 탕평 인사가 이뤄진 셈이다.

DGB금융은 박인규 전 회장 대에서 BNK금융과 유사한 학벌이 조성됐다. 박 전 회장의 모교인 대구상고, 영남대 졸업 인사들이 오랜 기간 요직을 독식했다. 외부 출신 회장인 김태오 회장이 취임하면서 인사 기조에 변화가 생겼다.

영남대 출신은 지주 임원진에서 자취를 감추다시피했다. 영남대 출신 임원은 진영수 그룹디지털혁신총괄 상무 단 1명 뿐이다. 대구상고 출신 임원은 임원진에 합류하지 못했다.

BNK금융과 비교해 지역 소재 대학 비중도 낮아졌다. 김 회장을 포함한 지주 임원 8명 중 절반이 수도권 소재 대학교를 졸업했다. 김 회장과 구은미 전무는 연세대학교 출신이다. 신현진 전무는 고려대학교를, 강정훈 전무는 성균관대학교를 나왔다.


◇JB금융 '전북대·전남대' 출신 각각 '1명' 그쳐

JB금융은 지방금융 3사 중 학벌주의가 심하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지주 임원을 선임할 때도 외부 출신을 선호하는 인사 기조 때문이다. 그룹 내부에서 밀고 당기는 관계를 통해 지주 임원진에 입성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구조다.

JB금융 주요 영업 지역인 전라도 소재 전북대학교와 전남대학교 출신은 각각 1명 뿐이다. 김성철 경영지원본부장 전무는 전북대를, 이광호 준법감시인 상무는 전남대를 졸업했다. 김 전무는 전북대를 졸업하고 전북은행에, 이 상무는 전남대를 졸업하고 광주은행에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했고 지주 임원진에 합류했다.

JB금융 임원진에서는 수도권 출신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임원 9명 중 5명이 수도권 소재 대학을 졸업했다. 전현직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권재중 부사장과 송종근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출신이다. 송현 감사본부장 전무는 서울시립대학교를, 이승국 리스크관리본부장 전무는 연세대학교를 ,박종춘 미래성장본부장 전무는 고려대학교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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