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글로벌전략 점검]신한카드, 글로벌 4각편대…카자흐, 'JV전환' 덕 봤다①흑자 복귀한 베트남, 성장 주도한 카자흐스탄…글로벌 드라이브 가속
김보겸 기자공개 2025-05-09 12:42:34
[편집자주]
국내 카드사들에겐 글로벌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포화된 내수시장을 넘어서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 돌파구로 해외 진출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불확실성은 아시아 저개발국 금융시장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쿠데타 같은 정치리스크와 지진 등 자연재해도 영업을 위협하고 있다.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시점, 카드사들 해외사업 현주소와 미래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5시0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는 국내 카드사 가운데 해외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이다. 신한카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은 국내에 머무르지 않는다. 해외 포트폴리오 역시 카드에 국한되지 않고 리스와 할부, 오토금융 및 마이크로파이낸스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며 글로벌 사업을 정교하게 확장하는 모습이다.첫 진출 국가였던 카자흐스탄 법인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인도네시아 법인도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베트남 법인도 다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아픈 손가락인 미얀마 법인은 손실폭을 점차 줄여나가며 정상 영업을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베트남, 흑자 복귀했지만 성장 동력은 카자흐스탄이 주도
신한카드는 현재 카자흐스탄과 인도네시아, 베트남과 미얀마 등 총 4개국에 현지 법인을 보유 중이다. 이는 BC카드(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3개국보다 많다.

그간 신한카드 글로벌 사업의 핵심은 베트남이었다. 2019년 설립된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는 신용카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오토론, 내구재 할부, 오토바이 금융 등 신한카드 해외진출 법인 중 가장 다양한 상품군을 운용하며 빠르게 외형을 키워갔다. 자산 규모는 2024년 기준 6294억원으로 해외법인 중 가장 크다. 2위인 카자흐스탄 법인(신한파이낸스 유한회사, 2890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출범 이후 3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며 2020년 227억원, 2022년 17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2023년에는 베트남 금융시장 불안정 등의 영향으로 41억원 순손실을 내며 첫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다시 38억원 흑자를 달성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베트남의 부진을 보완한 건 신한카드의 첫 진출지인 카자흐스탄이다. 2014년 설립된 신한파이낸스 유한회사는 지난해 8월 현지 최대 중고차 딜러사인 아스터오토와 합작해 JV로 전환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파이낸스 유한회사 순이익은 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8.6% 증가하며 4개 법인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베트남 법인의 절반을 밑도는 자산규모(2890억원)로도 두 배 넘는 수익을 기록한 것이다. 2021년 21억원이던 순이익은 2022년 45억원, 2024년 97억원으로 성장 중이다.
신한카드는 2020년 카자흐스탄 1위 자동차 업체 '아시아오토'와 오토금융 MOU를 맺었다. 이듬해에는 중고차 1위 딜러사인 '아스터오토'와 제휴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협력은 2023년부터 본격적인 투자로 이어졌다. 2023년 12월 아스터오토는 신한파이낸스 유한회사와 310억원 투자 계약을 맺고 2024년 3월에도 109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그 해 8월 신한카드가 75%, 아스터오토가 25% 지분을 보유하며 JV를 구성했다. 향후 5년간 아스터오토는 지분을 49%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파이낸스 유한회사는 JV 전환을 통해 한층 현지화 수준을 높였다. 아스터오토가 보유한 26개 딜러 매장과 86개 영업 네트워크 및 현지 세일즈 조직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객 접점을 대폭 넓혔다. 이를 기반으로 한 특화상품 출시 및 온오프라인 채널 통합 마케팅 등 현지 최적화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안정적 성장…미얀마, 내전 와중에도 손실 최소화
신한카드 동남아 진출의 본격적인 시작점은 인도네시아였다. 2015년 인도네시아에 '신한인도파이낸스'를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살림그룹 계열 인도모빌과의 합작 형태로 설립됐다. 신한카드는 초기부터 50%+1주의 지분으로 경영권을 확보했다. 2022년에는 단독투자로 지분율을 76.33%까지 확대했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56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자산 규모도 2386억원으로 전년(2355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가장 고전 중인 시장은 미얀마다. 신한카드는 2016년 3월 미얀마 현지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를 설립했다. 같은 해 7월 소액신용대출 사업을 위한 마이크로파이낸스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같은해 9월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2021년 쿠데타 이후 내전이 지속되며 영업에 타격을 받았다. 2021년 한 해에만 순손실이 98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영업지역을 수도와 중부 등 비교적 안정된 지역으로 제한하면서 손실 규모를 줄였다. 2022년 9억원, 2023년 8억원, 지난해에는 4억원으로 손실을 줄였다. 자산 규모는 2023년 119억원에서 지난해 157억원으로 32% 늘었다. 본격적인 확장은 어렵지만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다.
신한카드 해외 4개 법인 총자산은 2021년 6335억원, 2022년 9140억원으로 성장하며 2023년에는 1조원을 넘겼다. 지난해에는 1조1707억원으로 집게됐다. 3년 만에 자산 규모를 약 2배 불린 것이다.
순이익은 2023년 77억원에서 2024년 188억원으로 2.4배 늘었다. 베트남 법인 회복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고성장, 인도네시아의 안정적 성장, 미얀마 손실 감소가 시너지를 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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