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필에너지 road to IPO]김광일 대표 "기술 리딩기업 지위 공고히 할 것"③2차전지 설비 최고 권위자, 스태킹 설비 외 레이저 노칭·고사양 권취기로 업사이드 창출 포부

조영갑 기자공개 2023-05-26 07:23:16

[편집자주]

2차전지 장비 대어로 평가되는 필에너지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우수한 레이저 공정 기술과 안정적인 판로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의 톱티어 메이커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타사의 이정표가 될 모회사 환원책, R&D 플랜 등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시장은 향후 30~35년 간 고성장할 '이머징 마켓'이다. 이중에서 기술 우위를 다투는 조립설비업은 경쟁이 치열한 영역인데, 필에너지는 세계 최고의 레이저 기술 리더십을 토대로 2차전지 설비의 '어드밴스드 공급자'로 입지를 공고하게 다질 것이다."

지난 19일 필에너지 오산 본사에서 만난 김광일 대표(사진)는 6월 코스닥 상장 이후 청사진을 기술적 차별화를 통한 '리딩 컴퍼니'로 제시했다. 고객사향 레이저 노칭(Notching), 스태킹(Stacking) 설비를 공급하면서 쌓은 레퍼런스가 두텁고, 고객사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망 확보가 예상되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다양하게 펼치기보다 특화된 영역에 집중, 기술 장벽을 쌓아올리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김 대표는 명실상부한 국내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설비 엔지니어의 '대부'다. 소형 2차전지가 시장에 나온 1996년부터 니켈수소 배터리가 리튬이온으로 전환한 변곡점에 모두 그가 있었다. PDP, OLED 설비 개발에도 장기간 관여했다.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사(1984년), 일리노이대학교(UIC) 공과대학원 석박사를 취득(1993년)한 뒤 삼성SDI에 입사한 김 대표는 생산기술센터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2차전지 제조핵심 설비의 개발을 주도했다. 폴리머 전지용 고용량 충방전 시스템 개발을 주도해 2003년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내 최고의 기계설비 전문가다.

모회사 필옵틱스의 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필에너지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기술 리더십에 대해 강조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삼성SDI 출신 배터리 설비 핵심인력이 다수 근무하는 회사인 만큼 설비 뿐만 아니라 전후공정을 전반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와 다른 관록과 시스템, 조직관리 능력, 기술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김 대표를 비롯해 김도영 부사장(경영본부장), 이형노 부사장(사업총괄), 조태형 전무(구매실장), 황지상 전무(설비개발본부장), 김동우 상무(선행연구실장) 등 핵심 경영진이 삼성SDI 출신이다.

필에너지는 코스닥 상장 이후 특화 레이저 공정 기술을 토대로 기술 고도화를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공급 중인 노칭-스태킹 일체화 설비에 진일보한 레이저 노칭 기술을 반영한 장비를 확대 공급한다. 노칭은 전극공정을 마친 극판에서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는 공정이고, 스태킹은 가공된 탭을 분리막 사이에 두고 겹겹이 쌓는 공정이다. 일체화하면 공간 효율과 정밀도가 올라간다. 고객사 유럽 법인에 공급됐고, 하반기 미국 합작사에도 공급될 예정이다.

안정된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스태킹 설비와 별개로 필에너지가 영업력을 집중할 전략 무기는 레이저 노칭기와 4680 원통형 배터리 권취기(극판 와인딩)다. 김 대표는 "편중된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레이저 노칭 설비와 고사양 권취기에 영업의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레이저 노칭의 경우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추가 양산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북유럽 2차전지 메이커향 파일럿 수주가 진행됐고, 올 하반기 본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현재 노칭기는 금형방식이 다수인데, 필에너지의 레이저 노칭은 정밀도와 속도가 우수한 하이엔드 장비로 평가된다. 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메이커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레이저 노칭 기술을 녹인 고사양 권취기 시장도 노린다. 권취기는 전극에 탭을 부착하고, 분리막을 삽입시켜 감는 와인딩 공정이다. 이미 다양한 메이커들이 진출한 성숙 시장이지만, 레이저 노칭 기술로 하이레벨 포지션을 점유한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테슬라가 내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대용량 4680(지름 46mm, 높이 80mm) 배터리에 본격 투자할 예정인데, 이 시장을 타깃으로 고성능 권취기를 개발해 시장에 신속하게 진입하겠다"고 말했다.

필에너지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하이엔드 권취기는 레이저 노칭 기술을 탑재, 기존 권취기 대비 속도와 정밀도가 약 30% 가량 향상됐고, 양극 및 음극 분리막으로 구성된 릴 세트를 자동으로 교체하는 기능도 채택됐다. 김 대표는 "독자적인 개발 프로젝트로 고객사 제한이 없기 때문에 개발을 마치고, 미국과 유럽 등 고객사에 본격적으로 프로모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사양인 만큼 ASP(평균공급가)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 안착한 후 엔지니어의 채용을 대폭 늘려 임직원 수를 총 300명 수준까지 확보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기술적으로 우리가 가장 잘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아이템에 집중해 2차전지 설비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필에너지는 장기적으로 개화 전 시장인 전고체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 관련 설비 개발에도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