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08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미국 IBM 데이터센터에서 퀄테스트(품질검증)을 진행한다. 퀄테스트란 성능 검증이 끝난 반도체를 상용화하기 위해 다양한 환경에서 신뢰성 테스트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리벨리온의 반도체 칩이 업계에서 엄격하기로 유명한 IBM 데이터센터의 퀄테스트를 통과하면 성능을 넘어 제품 신뢰성에서까지 글로벌 스탠다드를 확보하게 된다. 리벨리온으로서는 해외 시장으로 크게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뉴욕 IBM센터서 품질검증 돌입, 글로벌 진출 발판 마련 나서

26일 리벨리온에 따르면 뉴욕 IBM 데이터센터에서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ATOM)'으로 품질검증에 들어간다. IBM의 퀄테스트를 통과한다는 건 IBM의 데이터센터에 납품할 만한 기준을 충족했다는 인증을 받는다는 의미다. 이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기업에도 납품할 충분한 요건이 된다는 인증으로 업계에서 통용된다.

이번 퀄테스트는 리벨리온과 IBM 리서치 AI 하드웨어 센터(IBM Research AI Hardware Center)와의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이뤄졌다. 양사는 앞으로 생성형 AI(Generative AI) 분야 데이터센터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IBM 리서치센터는 삼성전자와 시놉시스,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 등 칩 설계에서부터 소재, 장비, 소프트웨어 분야를 아우르며 AI 관련 15개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한 상태인데, 이번에 리벨리온과도 손을 잡게 됐다.


◇퀄컴 칩 뛰어넘은 아톰, 매출로 이어질까

토종 스타트업인 리벨리온과 IBM 데이터센터와의 협업이 성사되기까지는 IBM 왓슨 연구소(IBM TJ Watson Research Center)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리벨리온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오진욱 박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리벨리온은 AI반도체 성능 테스트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아톰으로 미국의 퀄컴, 엔비디아의 칩보다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IBM 데이터센터 퀄테스트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이미 리벨리온은 전략적 투자자(SI)인 KT와의 AI풀스택(full stack) 구축의 하드웨어 분야를 맡아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을 함께 공략하고 있다.

리벨리온의 오진욱 CTO는 IBM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IBM과 리벨리온의 파트너십을 통해 리벨리온의 AI반도체 설계 및 개발의 수준과 속도는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며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IBM과의 파트너십은 리벨리온이 향후 대규모언어모델(LLM)과 같은 생성형 AI 분야, 특히 추론 분야에서 고객들의 수요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고 가속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