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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관전 포인트]다크호스 나올까, 과거로 되짚어본 유력 후보는②권오준·최정우 회장 모두 '예상 밖 인물'…내부 출신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

조은아 기자공개 2023-11-21 07:27:52

[편집자주]

최정우 회장의 임기 만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최 회장이 자신의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선 다시 한 번 연임에 도전할지 후임에게 길을 터줄지 추측만 난무한 상황이다. 포스코그룹 안팎에서 다양한 회장 후보들이 거명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가능성에 그친다. 말그대로 '안갯속'이다. 더벨이 조만간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는 포스코그룹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미래를 전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년과 2018년 두 차례의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이 보여주는 건 명확하다. CEO 승계카운슬이 어떤 방식으로 구성됐든 최종 후보에는 내부 출신이 올랐다는 점이다. 포스코를 이끌려면 철강업뿐만 아니라 회사 내부 사정에 대해 잘아는 내부 출신이 훨씬 유리하다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번에는 어떨까. 현재 포스코그룹 안팎에 여러 후보자들이 거명되고 있다. 과거 포스코에 재직했던 올드보이부터 다른 기업의 대표이사 등 다양한 인물들이 오르내리지만 최종 결과는 과거와 크게 다르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과 2018년 포스코는 각각 5명의 최종 후보군을 공개했다. 2013년의 경우 내부 인사 4명과 외부 인사 1명으로 이뤄졌다. 권오준 포스코 사장, 김진일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오영호 KOTRA(코트라)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다.

당시 CEO 승계카운슬과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내부 출신 후보를 꾸리는 동시에 서치펌으로부터 외부 인사를 추천받았다. 10여명이 훌쩍 넘는 외부 인사가 명단에 올랐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영호 사장 한 명만 최종 명단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2018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때는 아예 포스코 내부 출신 전현직 인사로만 채워졌다. 김영상 포스코대우(현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현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사장 등이다.

당시 CEO 승계카운슬은 0.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주주 30곳, 전문 써치펌 7곳, 퇴직 임원 모임인 중우회 및 직원대의기구인 노경협의회 등을 활용해 11명의 외부 후보를 발굴했으나 최종 5인에 든 인물은 없었다.

올해 비슷한 방식으로 회장 후보를 추린다면 최종 후보에 오르는 건 과거와 마찬가지로 내부 출신이 다수일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군 역시 지금 상황에서 예측하는 게 크게 어렵지는 않다.

포스코홀딩스나 포스코의 대표이사 및 사장급 인물, 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 등이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 이시우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꼽을 수 있다.

다만 다음부터는 어려워진다. 2013년과 2018년 모두 최종 후보군 5명은 누가 봐도 납득이 가는 사람들이 올랐지만 실제 회장에 오른 건 예상 밖이었기 때문이다.

전 포스코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권오준 회장은 당시 포스코 기술총괄(CTO·최고기술책임자)로 그룹의 대표 '기술통'이었다. 포스코에 입사해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장 등을 거쳐 포스코 최고기술책임자에 오르기까지 기술 연구 및 개발에만 매진했다.

그는 초반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정치 중립적인데다 외형 확대로 철강 본원 경쟁력이 흔들리던 포스코에겐 기술인이 필요할 때라는 데 CEO 승계카운슬 및 후보추천위원회의 의견이 모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정우 회장도 '다크호스'였다. 당시엔 현직 대표이사였던 장인화 사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그는 권오준 회장이 사의를 밝히기 두 달 전인 2018년 3월 포스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실세였다. 실제 장인화 사장은 최정우 회장과 함께 최종 2인에 오르고 3차 면접까지 함께 치르는 등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최정우 회장은 부산대 출신, 비(非)엔지니어 출신의 재무 전문가라는 점에서 처음엔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후보였다. 포스코켐텍을 이끌기 시작한 지 4개월 남짓밖에 안됐다는 점에서 포스코로의 복귀가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 역시 시대의 흐름을 잘 탔다. '권오준 라인'이 아니었고 포스코 주류가 아니었던 만큼 외풍이나 외압 논란에서 비껴있다는 점이 최종 후보에 오른 배경으로 지목됐다.

당시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업계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비철강 사업에서도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 있다"며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선임 이유를 밝혔다.

포스코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간 유력했던 인물이 회장에 올랐던 적이 없다"며 "이번에도 여러 사람이 유력 후보로 등장하고 어느 면으로 보든 회장에 오르기에 모자람이 없어보이지만 회장은 의외의 인물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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