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인사 풍향계]김중현 CEO 내정…보험사 최연소 대표 탄생2015년 합류한 77년 생 전무 발탁…성과 중심 인사 재확인
김형석 기자공개 2023-11-21 08:11:3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8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가 8년 만에 수장 교체를 단행한다. 김용범 부회장의 뒤를 잇는 CEO는 김중현 경영지원실장 전무다.40대 중반의 김 전무를 새 수장으로 발탁한 데에는 메리츠 특유의 성과 중심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 메리츠화재에 합류한 김 내정자는 자동차보험의 효율성 확대와 보장성보험 중심의 전략적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을 이끌었다. 최근 2년간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장기채권에 대한 자산 분류 전략을 성공시켰다.
◇ 메리츠화재 사상 첫 분기 순익 1위 최대 공로자
메리츠금융지주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김 전무를 메리츠화재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1977년생인 김 내정자는 지난 2015년 메리츠화재에 입사한 뒤 자동차 보험팀장과 상품전략실장, 경영지원실장 등 주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자동차보험 팀장을 맡을 당시 자동차보험 효율화 작업에 기여했다. 이후 상품전략실장을 맡으며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했다. 지난 3분기 메리츠화재의 장기보장성보험 신계약액(월납환산 기준)은 272억원으로 전체 신계약의 99.3%에 달한다.
특히 CFO를 맡은 그는 올해 3분기 사상 처음으로 삼성화재를 꺾고 손보업계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하는데 큰 공로를 세웠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4963억원(별도기준)으로 삼성화재(4295억원)과 DB손해보험(3699억원)을 누르고 분기 순익 1위를 달성했다.
분기 순익 1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은 장기채권 계정 분류였다. 김 내정자는 고금리에 따른 채권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유 중인 장기채권에 대한 자산 분류를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 결과 메리츠화재의 FVPL 손실액은 870억원으로 지난해 말(1852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FVPL 수익은 지난해 말보다 487억원 증가하면서 FVPL 손익 역시 마이너스(-)981억원에서 503억원으로 전환했다.
이는 주요 손보사들이 FVPL에서 대거 손실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화재와 DB손보의 FVPL 평가손실액은 1227억원, 1237억원에 달했다.
◇ 김용범 부회장과의 인연
김중현 내정자는 8년간 메리츠화재 CEO를 맡은 김용범 부회장과의 인연도 끈끈하다. 김 전무는 1977년생으로 김 부회장과 서울대 경영학과 동문이다. 메리츠화재의 아메바경영으로 대표되는 김 부회장의 경영철학을 뒷받침 한 A.T 커니(Kerney)에서 컨설턴트 상무를 역임했다.
김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지난 2015년 같은 해에 메리츠화재로 자리를 옮겨 자동차보험팀장 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자동차보험팀장 상무보로 승진했으며 2022년 전무로 승진했다.
변화혁신TFT파트장과 자동차 보험팀장으로 역량을 발휘한 그는 상품전략실장과 IFRS17운영팀장, 장기보험팀장, 자동차보험팀장 등을 모두 겸직했다. 사실상 회사의 손익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영역 전반을 총괄해왔다.
메리츠화재 한 관계자는 "김용범 부회장이 메리츠화재를 맡은 이후 김 내정자는 줄곧 능력을 인정받으며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며 "단순히 40대 중반 젊은 대표를 선임한 것이 아닌 능력에 따른 보직 부여라는 김 부회장의 경영철학이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CEO를 각각 맡고 있는 김용범 부회장과 최희문 부회장은 지주에서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 지휘로 이동한다. 김 부회장은 기존 메리츠금융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며 그룹부채부문장을 맡고 최 부회장은 그룹운용부문장 역할을 수행한다. 메리츠증권은 신임 대표는 CRO(최고리스크책임자) 경험이 있는 장원재 사장이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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