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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힘주는 한미 임종윤의 Dx&Vx, 키워드는 '항암백신' 英 자회사서 OVM-200 도입 막바지 단계…아시아 임상 직접 추진

차지현 기자공개 2023-11-27 10:24:4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07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영국 관계사로부터 치료용 항암백신 후보물질을 도입해 자체 개발을 추진한다. 앞서 신약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연구 인력을 강화하며 재정비를 마쳤다. 다양한 플랫폼의 파이프라인을 동시다발적으로 가동하면서 본격적으로 신약 사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임 사장 마음 움직인 OVM-200, 직접 임상 이끈다

Dx&Vx는 최근 영국 관계사 옥스포드백메딕스(OVM)으로부터 치료용 항암백신 후보물질 'OVM-200' 도입해 자체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Dx&Vx 측은 "OVM과 기술이전에 대해 합의하고 마지막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라고 했다.

OVM은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스핀오프한 업체다. Dx&Vx 전신인 캔서롭이 2018년 982만달러(약 105억원)를 출자해 지분 43.46%를 획득, 최대주주에 올랐다. OVM이 보유한 항암백신 기술이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캔서롭 투자를 결정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전언이다.


이번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OVM-200은 재조합 중복 펩타이드(ROP) 플랫폼에 기반한 항암백신이다. ROP 플랫폼은 항암바이러스 유전자를 자극하는 펩타이드를 중복 재조합한 후 체내에 주입해 면역체계를 증진하는 원리다. 기존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부작용은 줄이고 개인 맞춤형 면역치료 효과는 높인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다.

상반기 임상 1a상을 마치고 임상 1b상 개시를 앞뒀다. 기술이전 계약 체결 이후 OVM이 영국 임상을, Dx&Vx가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OVM-200을 치료용 항암백신이 아닌 예방용 항암백신으로도 개발하겠다는 게 Dx&Vx 측의 설명이다.

Dx&Vx 관계자는 "연내 기술도입을 마무리하고 2027년께 출시를 목표로 아시아 지역에서 임상 1b상과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시기 필요하다면 글로벌 제약사(빅파마)와 협업(공동개발이나 기술이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경영정상화 이후 '신약' 강화, 파이프라인 다각화 눈길

작년까지 Dx&Vx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았다. 건강기능식품 기업 한국바이오팜을 인수하고 중국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재기 기틀을 마련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뒤 관계사 코리그룹의 중국 네트워크를 토대로 영·유아 헬스케어 제품을 현지에 공급 중이다. 이로써 가파른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올 9월까지 연결 기준 누적 매출은 343억원으로 전년보다 60%가량 성장했다.

어느 정도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한 만큼 최근 들어선 신약 개발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려는 분위기다. 지난 8월 한미약품 출신 권규찬 연구개발(R&D) 총괄 사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그는 LG화학 선임연구원, LG생명과학 RA팀 실무총괄, 대웅제약 바이오연구실장, 한미약품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한 신약개발 전문가다.

외부에서 R&D 전문가도 대거 수혈했다. 한미약품 출신 이규항 박사를 신약연구본부장 자리에 앉혔고 한미약품 출신 이경익 상무, 권혜영 이사도 영입했다. 셀트리온에서 글로벌 RA실무를 담당했던 이하종 이사도 RA팀장으로 합류했다. 이에 더해 신약연구본부와 임상개발본부도 신설했다.

다양한 플랫폼 확보를 통해 파이프라인도 다각화했다. 올 초 에빅스젠을 인수하면서 안과질환 파이프라인을 보강했고 코리그룹과 손잡고 고지혈증, 당뇨나 비만 등 대사 질환을 적응증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에도 나섰다. 이번 계약으로 OVM-200 자체 임상을 진행하게 되면 전체 사업 중 신약 부문 비중이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임 사장이 경영 능력 입증을 위해 신약 부문에 더욱 힘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한미약품그룹의 승계 구도는 임주현 사장 측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내부에서 추진하기 힘든 신약 개발 사업을 Dx&Vx를 앞세워 진행, 그룹 내부 입지를 끌어올리는 포석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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