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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삼립은 지금]외연확장 이끈 선봉장, 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①높은 현금창출력 기반, 규제 묶인 ‘지주사’ 대신 성장동력 역할 수행

김규희 기자공개 2023-12-04 07:30:18

[편집자주]

SPC삼립은 SPC그룹에 있어 다양한 의미가 있는 계열사다. 창업주 고 허창성 명예회장이 세운 빵집 '상미당'의 역사를 계승한 모태 기업이기도 하지만 지금의 SPC그룹을 만든 선봉장이기도 하다. SPC그룹은 지주사인 파리크라상이 아닌 '캐시카우' SPC삼립을 통해 외연을 확대했다. 더벨은 유일한 상장사인 SPC삼립을 통해 SPC그룹의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성장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삼립은 SPC그룹의 모태이자 역사다. 창업주 고 허창성 명예회장이 세운 빵집 ‘상미당’의 역사를 계승하는 업체다. 아울러 그룹의 외연 확장을 이끄는 선봉장이기도 했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파리크라상은 가맹사업법에 묶여 성장에 제한을 받았지만 제조업 기반인 SPC삼립은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워 성장이 용이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성장 동력이 되었다는 점이다. SPC삼립은 ‘크림빵’과 ‘호빵’, ‘보름달’ 등 연이은 히트작을 선보이며 양산빵 업계를 평정했다. 높은 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그룹의 확실한 ‘캐시카우’가 됐다.

◇ 파리크라상 대신 SPC삼립 중심으로 확장정책

SPC삼립은 SPC그룹의 모태 기업이다. 고 허창성 명예회장이 1945년 10월 황해도 옹진군에 차린 빵집 ‘상미당’은 1961년 ‘삼립산업제과공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그러다 1966년 ‘삼립산업제빵공사’, 1968년 ‘삼립식품공사’로 사명을 바꿨다.

허 명예회장은 1972년 한국인터내쇼날식품(현 샤니)를 세워 사업을 확장했다. 5년 뒤인 1977년엔 장남 허영선 전 회장에게 삼립식품을, 차남 허영인 회장에겐 샤니 경영권을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삼립식품은 이후 사업을 빠르게 확장했다. 주력인 제빵에서 외식, 리조트 등으로 영역을 넓혔지만 1997년 외환 위기를 버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반면 삼립식품의 10분의 1 수준에서 출발한 샤니는 비알코리아, 파리크라상을 설립하는 등 승승장구했고 결국 2002년 삼립식품을 역인수했다.

샤니는 삼립식품과 기존 비알코리아, 파리크라상 등을 묶어 2004년 SPC그룹을 출범하고 공식적으로 삼립식품의 역사를 승계했다.

SPC삼립은 SPC그룹의 2개의 핵심축 중 하나로 꼽힌다. 양산빵 업계 1위라는 지위는 지금의 SPC그룹을 만드는 기반이 됐다. 나머지 한 축은 파리바게뜨라는 대형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이다.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건 허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파리크라상이지만 SPC그룹 사세 확장의 중심이 된 건 SPC삼립이었다. 베이커리의 기초가 되는 식자재 구매와 유통 등 사업을 모두 SPC삼립과 연결했다. 파리크라상 자회사인 샤니 매출 영업권을 SPC삼립에 넘기는 등 SPC삼립 외연 확장에 집중했다.

파리크라상은 가맹사업을 영위하는 탓에 매출을 올리기도 어렵고 각종 정부 규제에 묶여 있었지만 SPC삼립은 제조업이 기반인 만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확장정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 위기 속에도 흔들림 없는 성장세, 확실한 ‘캐시카우’

SPC삼립은 든든한 사업기반을 토대로 그룹의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걸 알 수 있다.

2014년 1조107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이듬해 24% 증가해 1조3738억원으로 커졌다. 이후 2년 연속으로 30%대의 성장률을 기록, 2017년 매출액은 2조4992억원으로 불어났다. 2018년과 2019년 역성장을 보이며 잠시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도 굳건한 모습을 보이며 2조542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15.9%, 12.5%의 증가율을 보였고 올 3분기에도 전년대비 5.5% 증가한 2조5562억원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도 뛰어나다. 10년 전인 2014년에는 영업이익 469억원, 당기순이익 334억원 수준이었지만 4년 뒤인 2018년에는 각각 599억원, 422억원으로 27.7%, 26.3% 증가했다. 2019년 100% 자회사 SPC GFS의 100억원대의 부실채권을 손실처리해 당기순익이 일시적으로 22억원으로 급감하고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12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적 있지만 이듬해 곧바로 예년 수치를 회복했다.

최근 3년에는 더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2021년 66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95억원으로 35.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05억원에서 532억원으로 31.4% 증가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한 642억원을 기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탓에 원부자재 가격 상승 부담이 있었지만 정통크림빵, 누네띠네, 하이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꾸준히 올리면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정통크림빵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20%에 이어 올해 8.3%에 달했다.

다만 올해 당기순이익은 소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급격한 통화긴축으로 인해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이어진 영향으로 각종 금융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PC삼립의 올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감소했다.

SPC삼립 관계자는 “올해 국내 소비심리가 침체된 경향을 보였다”며 “원재료와 인건비 부담까지 커져 수익성이 악화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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