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요버스, '서브컬처 테마카페' 이색전략 눈길 무기한 영업 방침, 국내 게임사와 결 달라…중장기적 성장 도모
황선중 기자공개 2023-12-07 10:12:3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4일 1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적인 인기 모바일게임 '원신'을 만든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국내 게임사와는 결이 다른 '테마카페' 전략을 구사해 관심이 쏠린다.일반적으로 국내 게임사는 한시적으로 테마카페를 운영한다. 테마카페 방문객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
하지만 호요버스는 국내 게임사와 달리 손해를 감내하면서까지 테마카페를 무기한 상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표면적으로는 '원신' 팬덤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서브컬처라는 장르를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올리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 번화가 한복판에 '원신' 테마카페 개점
호요버스는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상설 테마카페 '원신 카페 인 서울(cafe in seoul)'을 개점했다.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 건물을 모두 원신 세계관으로 채웠다. 지하 1층에서 주문을 하고 올라가는 구조다. 지상 1~3층은 일반 카페 같은 공간이다. 4~5층에서는 원신 관련 상품을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다.

원신은 호요버스가 2020년 선보인 서브컬처 장르 모바일게임이다. 서브컬처 장르란 일본 애니메이션풍 미소녀가 등장하는 게임을 일컫는다. 원신은 서브컬처 장르가 아시아권 소수 마니아층에만 통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아시아를 넘어 북미 시장에서까지 큰 성공을 거뒀다. 올해 중순 기준 원신의 누적 매출은 6조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눈에 띄는 점은 원신 테마카페를 무기한 운영한다는 점이다. 통상 게임을 소재로 하는 테마카페는 일정 기간만 열고 닫는 경우가 많다. 수익성 측면에서 실익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원신 테마카페만 하더라도 서울 홍대거리 부근에 있는 5층 건물을 통으로 임차했다. 직원 수는 20명이 넘는다. 고정적으로 임차비와 인건비가 투입된다는 이야기다.
반면 아무리 인기게임이라도 테마카페 방문객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고객들은 낯선 게임으로 가득찬 테마카페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해당 게임을 즐기는 팬들 역시 개점 초기에는 호기심에 몇 차례 방문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발길이 점점 뜸해진다. 장기적으로는 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서브컬처 문화, 음지에서 서서히 양지로
그런데도 호요버스가 무기한 운영 방침을 내세운 것은 원신의 중장기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의지로 읽힌다. 원신의 장점이자 약점은 서브컬처 장르라는 점이다. 서브컬처는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 각광받고 있긴 하지만, 대중적으로는 여전히 비주류 장르로 분류되는 것이 사실이다. 서브컬처 장르에 대한 인식 개선이 성장의 열쇠인 셈이다.
서울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홍대거리 부근에 원신 테마카페를 차린다는 것은 서브컬처 마니아층의 활동무대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넓어진다는 것이다. 음지에 있는 서브컬처 문화를 양지로 끌어올린다는 의미와도 같다. 단기적으론 적자가 발생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서브컬처 장르 진입장벽을 허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게다가 호요버스의 주력 게임 대다수는 서브컬처 장르다. 호요버스 슬로건 자체가 '기술 오타쿠가 세상을 구한다'라는 점이 상징적이다. 서브컬처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개선되면 원신을 넘어 다른 게임들까지 동반 성장할 수 있게 된다. 호요버스 여타 대표작은 모바일게임 '붕괴3rd', '붕괴:스타레일', '미해결사건부' 등이다.
국내 게임사는 글로벌 서브컬처 시장에서 후발주자 위치다. 원신이 '대박'을 거둔 이후 속속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서브컬처 게임은 △승리의 여신: 니케(시프트업)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카카오게임즈) △블루아카이브(넥슨) △신의 탑: 새로운 세계(넷마블) △에픽세븐(스마일게이트)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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