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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W 2023]'젊은' 인도, 블록체인 중심지로 떠오르다개발 아웃소싱 강국…인구 연령대 낮고 IT 친밀도 높아 가상자산·블록체인 급속도 성장

뱅갈로르(인도)=노윤주 기자공개 2023-12-08 11:03:3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가 가상자산 중심지로 떠오른다. 소비자 인구, 개발 인력, 디지털 소비에 대한 낮은 심리 장벽 등 모든 박자가 맞아 떨어져 급격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 리서치 기업 체이널리시스에서 인도가 미국 다음으로 가상자산 거래량이 많은 국가라는 보고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인도 정부가 '친 가상자산'은 아니라는 것. 가상자산 거래 소득에 30%의 소득세율을 부과하고 있다. 여기에 각 거래마다 1%의 거래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원천징수하면서 거래 시장이 커지기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럼에도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인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성장 속도와 성장 규모 전망이 예사롭지 않다는 평가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뱅갈로르에서 '인디아 블록체인 위크(IBW 2023)' 행사가 열렸다. 해시드의 동남아 자회사 해시드이머전트가 기획한 행사로 인도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폴리곤을 비롯 전세계 블록체인 기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바라보는 인도의 가상자산 성장 가능성을 들어봤다.

◇풍부한 IT 개발 인력, 블록체인으로 이어져

인도에서 배출하는 IT 개발자는 매년 150만명에 달한다. 그 어떤 국가보다 많은 숫자다. 기업들 사이 인도는 저렴한 예산으로도 퀄리티 높은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특히 무수한 개발 인력을 필요로 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도드라진다. 미국 현지 인력과 비교해 인도 개발자를 통하면 같은 예산에 더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

이제 인도는 단순 개발 아웃소싱을 넘어 '글로벌 역량 센터(Global Capability Centers (GCCs))'라는 새로운 형태의 기업군을 만들었다. 테크 기업들이 인도에 개발 지사를 만들고, 현지 인력을 인하우스로 채용하는 형태다. 인도에 위치한 GCCs는 1600개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자리잡은 인도 출신 개발자와 경영자의 숫자는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이탁근 해시드 이머전트 대표는 "S&P500 상위 10개 중 6개 기업의 임원진이 인도 출신"이라며 "인도 출신의 실리콘밸리 진출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은 블록체인으로 자연스레 넘어왔다. 인도 토종 블록체인인 폴리곤이 대표적이다. 폴리곤은 인도 출신의 팀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블록체인이다. 산딥 나일왈(Sandeep Narwal)을 포함한 인도 출신 공동 설립자들이 폴리곤 전신인 메틱 네트워크를 만들어냈다. 폴리곤은 전체 블록체인 중 상위 15개 안에 포함될 정도로 성장했다. 뿐만 아니라 코인씨디엑스, 코인스위치, 팔콘엑스 등 인도 출신 가상자산 유니콘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6일 이탁근 해시드이머전트 대표가 IBW2023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디지털 익숙한 인도 소비인구, 가상자산·블록체인에 심리 장벽 없어

향후 인도의 소비를 이끌어 갈 10~20대 인구도 경쟁력이다. 인도의 인구는 14억2800만명으로 추정된다. 평균 연령은 27세, 인구의 47%가 25세 미만이다. 인도 청년층은 IT 기술 관련 지식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형태도 오프라인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인도는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소셜미디어(SNS)에서 비디오를 많이 제작해 공유하는 국가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인터넷 인스턴트 소비가 가장 많은 국가로 꼽히기도 했다. 그만큼 콘텐츠 소비 횟수와 금액이 크다는 것. 인도 다음으로는 브라질, 중국, 한국, 미국 등 국가 순위로 많았다.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는 반면 현금을 쓰는 숫자는 계속해 감소하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현금인출기(ATM) 대수를 집계한 결과 한국이 259개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136개의 미국이었다. 인도는 21개에 불과했다. 디지털 소비가 가속화되면서 가상자산, 디지털화폐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20대로 이뤄진 젊은 소비층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빠르다. 여기에 인도는 온라인 소비에 익숙한 30대가 부모세대가 되면서 10대의 소비와 기술 변화 습득 속도가 훨씬 빠르다. 이탁근 해시드이머전트 대표는 "인도는 식료품 유통 추적 등 물류를 포함해 여러 영역에 블록체인을 베팅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런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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