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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실적 분석]새출발 1년 KCGI운용, 흑자전환 성공투자손익 개선에도 펀드 외형 감소 '아쉬움'

조영진 기자공개 2024-04-04 08:30:5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GI자산운용이 출범 1년만에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모두 흑자전환시켰다. 증권평가·처분손익 부문이 대폭 개선된 영향이 컸다. 그럼에도 주주행동주의 난항 및 펀드 외형 감소가 이뤄진 탓에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KCGI자산운용의 별도기준 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약 3.4% 증가한 1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초 메리츠 이름을 떼고 출범한 이후 평년 수준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지난해 강세장의 영향으로 증권평가·처분손익을 흑자로 돌려놓으며 영업이익 및 순이익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KCGI자산운용의 증권평가·처분손익은 약 9억원으로, 전년동기(44억원 적자) 대비 흑자전환했다. 평가·처분손익 부문이 50억원 넘게 개선되며 영업이익은 24억원 적자에서 10억원 흑자로, 순이익 또한 18억원 적자에서 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2022년 말 기준 KCGI자산운용은 케이씨지아이더우먼, KCGI글로벌헬스케어, KCGI코리아스몰캡, KCGI차이나 등 10개 투자신탁에 총 70억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허나 지난해 중 펀드 출자금 대부분을 회수해 2023년 말 기준으로는 KCGI샐러리맨, KCGI코리아 등 3개 투자신탁에 10억원만 남은 것으로 파악된다.

투자손익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영업부대비용이 크게 불어난 탓에 순이익 증가폭은 얼마 되지 못했다. KCGI자산운용은 주주행동주의, 국내증시 가치제고 등 하우스 정체성과 이름을 알리기 위해 전년동기 대비 1200% 증가한 광고선전비(13억원)를 집행했다. 여의도 IFC로 사무실을 이전하며 임차료도 20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우스 지배구조가 재편되면서 일부 기존고객의 이탈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기준 KCGI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총설정액은 2조358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75억원 감소했다. 같은기간 펀드 수는 54개 감소해 지난해 말 기준 177개로 집계됐다. 수수료수익도 전년동기 대비 11억원 줄어든 111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자산운용사는 변동폭이 큰 투자손익 대신 펀드 운용규모를 늘려 안정적인 수수료수익 수취를 목표로 한다. KCGI자산운용 또한 주주행동주의, 피투자기업 가치제고 등 하우스 특색을 외부에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펀드 자금유입 규모가 만족스럽지 않은 상황이다.

첫 타깃이었던 현대엘리베이터를 상대로 고전하고 있는 탓에, 개인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위해선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표하고 자기주식 소각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의사 표명에도 불구하고 주총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된 상황이다.

KCGI자산운용은 조재천 사내이사, 김호진 기타비상무이사, 정영기 사외이사의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며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주주 이익 보호라는 책임과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말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분리선출 사외이사 자리를 선점한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를 재차 꼬집은 것이다.

당초 KCGI자산운용은 서창진 현대엘리베이터 감사위원(분리선출)이 올해 3월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 정기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측 감사위원 선임안을 상정하려 했다. 서 이사의 이탈로 분리선출직이 공석이 되기 때문에 해당 제도를 소액주주들도 활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엘리베이터가 돌연 서창진 이사의 중도사임에 이어 이기화 후보의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안을 공표하며 KCGI자산운용의 움직임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섰다. 서 이사가 자진사임했다는 게 현대엘리베이터측 공식 입장이지만, KCGI자산운용은 이사회가 분리선출직 선점을 위해 이 같은 행보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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