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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급속충전 1위' 채비, 1000억 투자유치 나선다 전기차 성장세 주춤, 치킨게임 본격화에 투자 인기는 '시들'

김지효 기자공개 2024-04-04 07:42:5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급속충전 1위 사업자 채비(구 대영채비)가 대규모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다만 가파르게 성장했던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망이 다소 꺾이면서 전기차 충전기 투자에 대한 인기도 식어가고 있어 이번 투자유치 완주에 대한 회의적 시선도 나오는 상황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채비가 최소 1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나섰다. 별도의 주관사 없이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와 접촉하며 투자유치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채비는 2016년 설립된 이후 급속·초급속 충전기 사업자로 전기차 충전기의 제조부터 설치, 유지·보수, 운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환경부 공공급속충전기 설치대수 1위 업체로,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에 약 1만2000기 가량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사명은 대영채비였으나 올해 채비로 변경했다.

채비는 지난해 자금시장 혹한기에도 11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신주 발행을 통해 KB자산운용과 스틱인베스트로부터 각각 500억원, 600억원 등 총 110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해 투자유치를 통해 채비의 기업가치는 포스트 밸류(Post Value) 기준 약 4600억원까지 올랐다. 2019년 11월 첫 외부 투자 유치 후 3년여 만에 9배 이상 기업가치가 성장한 셈이다.


다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소 바뀐 모양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FI들의 관심이 이전과 같지 않은 상황이다. 전기차 보급이 기대보다 더디면서 투자 대비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기차 시장에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치킨게임이 심화됐다는 시선도 나온다. GS그룹의 차지비, SK그룹의 SK일렉링크, 롯데그룹의 이브이시스 등 대기업들은 '미래의 주유소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사업에 뛰어들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업체들의 치킨게임이 시작되면서 수익성은 담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자금이 계속 투입되고 있다”며 “자금을 언제 회수할지 당분간 기약하기 어려워 전기차 투자 인기가 이전과 같지 않다”고 말했다.

채비는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다. 2022년에는 매출 536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138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전기차 충전기 업체들이 지난해 영업손실을 면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채비 또한 실적을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SK일렉링크와 이브이시스의 경우 영업손실을 면치 못했다. SK일렉링크의 지난해 매출은 38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64억원보다 5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영업손실 규모도 크게 늘었다. 2022년 21억원 수준이었던 영업손실은 145억원까지 커졌다. 이브이시스도 지난해 매출은 804억원으로, 2022년 489억원보다 64.4% 급증했으나 영업손실은 2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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