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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ETF 인력 공백, 내부서 충원 채권·멀티에셋·인덱스 담당 매니저 빈자리 채우기로

윤기쁨 기자공개 2024-04-12 07:11:1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 펀드매니저들의 집단 퇴사로 홍역을 앓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 되면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번 주 목요일 소폭의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TF 운용역 6명의 집단 퇴사에 따른 운용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이 자리는 각각 채권과 멀티에셋, 인덱스 펀드를 담당했던 매니저들이 채운다. 그러나 모두 ETF 운용 경험이 전무한 만큼 전문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초 김영성 신임 대표는 ETF 사업을 강조하며 조직을 개편했다. 부문 제도를 없애고 ETF마케팅본부와 ETF운용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했다. 사업본부장으로는 김찬영 상무를 영입했다. 기존 본부를 이끌었던 금정섭·차동호 이사는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 경영관리와 글로벌인덱스를 담당하게 됐다. 두 사람은 초기 ETF 브랜드인 'KB STAR'를 이끌며 업계 3위(규모 10조원, 점유율 7.4%)로 끌어올리는데 기여한 인물들이었다.

최근 금정섭 이사는 한화자산운용으로, 차동호 이사는 키움증권으로 각각 자리를 옮기면서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번에 조직에서 대거 이탈한 6명의 펀드매니저 절반은 차동호 이사를 따라 키움증권으로 이동하거나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적을 바꿨다. 운용 이외에도 ETF마케팅 직원들도 잇따라 사표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기존 매니저들의 집단 퇴사로 ETF운용본부에서 관련 운용 경험이 있는 펀드매니저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김찬영 본부장이 이달 노아름 전 키움투자자산운용 팀장을 영입하며 인력 보충에 나섰지만 현재 121개에 달하는 모든 종목을 책임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여기에 노아름 팀장 역시 삼성자산운용 출신임이 부각되며 불만은 더욱 커졌다. 김찬영 본부장(2015~2021년)과 삼성자산운용에서 근무한 기간이 겹친다.

KB자산운용의 이번 대규모 퇴사는 ETF 사업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내부 잡음이 장기화 되면서 조직력 와해로 인한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전사 전력을 ETF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 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B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56조원, 39.9%)과 미래에셋자산운용(52조원, 36.8%)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영성 대표의 부담감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신상품들의 흥행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빠르게 추격하면서 점유율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연초까지 한국투자신탁운용(8조원, 5.6%)과 약 4조원 격차를 벌렸지만 이달 2조원까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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