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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해외사업 점검]롯데카드, 베트남 법인 매각 없다…"안정적 성장 이어가"롯데그룹 지원 역할에서 자체 수익 사업으로 변화…흑자 전환은 아직

이기욱 기자공개 2024-04-12 12:52:25

[편집자주]

국내 카드사들에게 있어 글로벌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경제성장률 둔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인해 본업인 신용판매의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사들이 일제히 해외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주요국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아시아 저개발 국가들의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위기 상황 속 카드사별 해외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사업 전략 등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09: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잇따른 매각설들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현지 법인 성장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롯데카드는 해외사업의 중심을 롯데그룹 멤버십 프로그램 운영에서 카드업으로 전환하고 현지 법인들도 전략 방향에 맞게 정리했다.

현재 유일하게 남아 있는 베트남 법인은 현지 시장 환경 악화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다만 자산 성장세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보여주고 있어 수익 기반 마련 측면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에는 고신용도 고객 위주의 영업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할 예정이다.

◇현지 롯데그룹 통합 멤버십 프로그램 운영…2019년 롯데멤버스로 모두 매각

롯데카드의 해외 사업은 2019년 MBK파트너스 인수 전후로 구분된다. 롯데그룹 산하에서는 그룹의 현지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로열티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독자적인 사업보다는 계열사들의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총 3개국에 법인을 설립해 진출했다. 2013년 인도네시아 법인 'Lotte Members Indonesia'를 시작으로 이듬해와 2015년 각각 'Lotte Members China'(중국)와 'Lotte Members Vietnam'(베트남)을 설립했다.

세 법인 모두 현지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을 개발해 론칭했다. 롯데그룹의 현지 계열사들이 개별적으로 운영하던 포인트 및 할인 프로그램들을 통합해 1장의 카드로 모든 혜택들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자체 수익 사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실적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2018년 기준 중국 법인과 베트남 법인은 각각 20억원, 1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2억원 손실을 거뒀다. 자산 규모도 인도네시아 법인과 중국 법인은 각각 28억원과 12억원 수준에 불과했고 중국 법인만이 369억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이들 법인은 2019년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면서 모두 정리됐다. 중국법인은 롯데그룹의 중국 시장 철수와 맞물려 청산 절차를 밟았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법인은 롯데멤버스에 매각했다.

롯데멤버스는 2015년 롯데카드에서 인적분할된 법인이다. 2018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비금융사로 승인받아 롯데지주 설립 이후에도 계열사로 남아 있을 수 있었다. 롯데멤버스는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 법인까지 청산했고 현재는 베트남 법인만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 자산 전년 대비 48.7% 증가…고신용 고객 확대 전략

롯데카드는 멤버십 사업 해외법인들을 정리하는 대신 본업인 카드업을 통한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2018년 베트남 현지 금융사 'Vietnam Techcom Finance'를 인수해 'Lotte Finance Vietnam'을 출범시켰다. MBK파트너스로 인수되기 이전 시점이지만 당시 이미 롯데그룹에서의 매각은 결정됐기 때문에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해외사업 전략을 수정해 나갔다.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은 2018년 12월 개인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고 2019년 4월 본격적인 신용카드 영업도 개시했다. 롯데 제휴카드와 법인카드에 이어 2020년 10월 캐시카드를 출시하여 운영 중이다.

실적은 아직 실질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018년 11억원 순손실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까지 흑자 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해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은 전년(-101억원) 대비 23.8% 늘어난 125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2022년말부터 베트남 고금리 기조 및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금융비용과 대손비용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 법인의 주요 영업 대상은 베트남 GDP 중 40%의 비중을 차지하는 2차 산업 종사자"라며 "글로벌 수주 감소로 인한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고객의 상환능력이 악화됐고 대손비용률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베트남 법인의 매각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선제 작업으로 자회사들을 분리 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해 국내 자회사 '로카 모빌리티'를 매각했다. 남은 자회사는 롯데 베트남 파이낸스 하나뿐이다.

롯데카드는 매각설을 꾸준히 부인하고 있다. 흑자전환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영업 성장세는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2018년말 369억원이었던 베트남 법인 자산은 이듬해 89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고 2020년과 2021년 1100억원과 18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자산은 2707억원으로 전년말(1821억원) 대비 48.7% 증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베트남 법인 매각 계획은 없다"며 "현재 베트남 법인에 대해 성장강화 및 안정적 자산확대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베트남 비즈니스를 본격적 성장 기반에 올려놓기 위한 한 해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주요 고객군을 2차 산업 종사자에서 공무원 등 고신용자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올해는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안정적인 대상에 영업을 확대하는 전략"이라며 "공무원 및 우량 직장인 위주로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자산 성장 및 우량 상품 위주로의 체질개선 등의 주요 전략을 실행 중"이라며 "신용대출 이외에도 할부금융 등 우량 자산을 성장시켜 경기 침체 시에도 자산 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체 해외사업 전략 측면에서도 롯데카드는 당분간 베트남 법인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전략기획팀 내 해외사업 담당이 전체 해외 사업 전략의 방향성을 수립하고 경영 전반을 지원·관리하고 있다. 해당 담당은 "현재 베트남 외 추가적인 해외진출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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