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KB국민은행, 어렵게 되살린 인니 부코핀 '성장 불씨'2년 만에 영업수익 늘고 적자폭 축소…'부실자산 정리' 결실, 연간 흑전 정조준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12 12:53:2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1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 글로벌 전진기지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이 긴 침체를 뚫고 정상화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작년 한해 영업수익 성장세로 돌아섰고 적자 폭을 줄이며 전년도 대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부실 여신 정리와 리스크관리 강화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성장 불씨를 살려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내부 목표인 2025년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 재건 작업을 마무리하고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지상 과제다.
◇경영권 확보 후 영업수익 최대·적자폭 최소화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부코핀은행(PT Bank KB Bukopin Tbk.)은 지난해 영업수익 5456억원, 순손실 261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과 순손실 모두 전년 대비 개선됐다. 특히 순손실은 전년도 8021억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처음으로 순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KB국민은행은 2018년 부코핀은행에 1164억원을 투자해 지분 22%를 확보했다. 2020년에는 두 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약 3000억원을 투입하면서 지분율을 67%로 끌어 올리며 경영권을 갖게 됐다.
이후 부코핀은행 경영은 녹록지 않았다. 부코핀은행은 KB국민은행의 지분 인수 시점부터 부실 금융기관으로 분류돼 있었던 곳이다. 부실여신을 정리를 본격화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오히려 부실 확대 압력을 받았다. 순손실 규모는 2020년 434억원, 2021년 2725억원, 2022년 8021억원으로 확대됐다.
영업수익은 2020년 1064억원에서 2021년 4140억원으로 확대됐으나 2022년에는 4104억원으로 재차 감소했다. 부실 자산 정리에 주력하면서 외형을 키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2023년 실적은 경영권 확보 이후 부실 정리 작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을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84억원 규모로 순이익을 냈다. 부실 여신을 대량으로 매각하면서 발생한 이익이 반영된 효과를 무시할 수 없지만 주요 영업 채널이 순차적으로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025년 앞두고 재건 작업 마무리 목표
부코핀은행은 올해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부코핀은행 지분을 인수하면서 수립한 정상화 기간의 마지막 해다. 2024년 부실 자산을 대부분 털어내고 2025년에는 온전히 영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부코핀은행 정상화 작업이 끝나면 2025년에는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충당금 이슈로 실적이 악화되는 패턴을 반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부코핀은행의 성장이 절실하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 캄보디아와 함께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사업 요충지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에 안착한 우리은행의 우리소다라은행의 경우 연 6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추가적으로 단행된 대규모 유증을 고려하면 가급적 빠른 흑자 전환이 필요하다. 부코핀은행은 1조400억원 규모로 유증을 진행했다. 이중 7000억원을 KB국민은행이 책임지며 부코핀은행 정상화 의지를 드러냈다. 흑자 전환 이후 성장성을 극대화해야 배당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BNK캐피탈, 중앙아시아 시장 지위 확보 역점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기민한 대응 빛 본 삼성화재, 업계 유일 13조대 CSM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BNK캐피탈, 내실 성장 추진 글로벌 재도약 기반 마련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한화생명, 은행업 진출…정체된 인니 법인 활기 띨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현대해상, 보릿고개 넘고 한층 탄탄해진 자본항목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하나카드, 실적 선방 반작용…연체율 상승 속도 최고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은행, 코로나19 특수로 마련한 대형은행 발판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이문화호 삼성화재의 '선택과 집중'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인니 확장 승부수…경영 역량 '시험대'
- [캐피탈사 글로벌 모니터]DGB캐피탈, 라오스 소액금융 법인 설립 시너지 강화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전북은행, 연체율에 달린 '중금리 대출' 지속가능성
- 우리금융 "롯데손보 M&A, 과도한 가격 부담 안한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황병우 체제' DGB금융, 사외이사 제도 개선 이어간다
- DGB금융, C레벨 임원 '외부 영입' 기조 이어간다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 SBJ은행, 글로벌조직 내 날로 커지는 존재감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은행 인도본부, 현지 공략법 새로 쓴다
- JB금융, 자사주 소각 딜레마 '대주주 지분율 한도'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우리아메리카은행, 글로벌그룹 침체 속 '맏형 노릇'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