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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타 잡힌 해시드, 흑자 볕든 자회사들 언오픈드·플라야 등 작지만 이익…외연확대 지속 과제

노윤주 기자공개 2024-04-12 10:27:5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1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시드 자회사들이 하나 둘 사업 방향을 잡아나가면서 실적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터 '언오픈드', 부동산 기업 '플라야' 등 일부 자회사는 당기순손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해시드는 외연 확장을 위해 자회사를 적극 활용 중이다. 가상자산 투자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회사를 앞세워 전통금융, 핀테크,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도 전통금융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해외법인 '샤드랩' 등을 신규 설립했다.

이들의 매출과 이익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지만 자생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기존 자회사들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해시드는 올해 신규 자회사를 키우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육성기업 분사시킨 언오픈드, 비용 줄이며 순이익 흑자전환

해시드가 최근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987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대부분은 파트너로부터 수취한 리서치 자문 용역대가다. 가상자산 투자(토큰딜)는 파트너 개인 자금으로 진행하고 해시드 법인은 파트너들의 리서치펌 역할을 한다.

2022년에는 용역대가로 주요 경영진으로부터 47억원의 수익을 올렸었다. 작년에는 이 부분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매출이 큰 폭 감소했다. 다만 사내이사진이 110억원의 차입금을 투입했다. 운영비 명목으로 보인다. 해시드는 과거에도 경영진이 자금을 대여해주고 이를 추후 출자전환하는 방식을 택했었다.


눈에 띄는 점은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다. 해시드 100% 자회사이자 블록체인·웹3 전문 인큐베이터인 언오픈드는 지난해 매출 44억1398만원을 기록했다. 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억218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2년에는 166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었다.

언오픈드는 초기 스타트업에 사무실 임대부터 시작해 인력제공, 사업 컨설팅 등 경영 전반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며 도움을 준다. 최종 목표는 육성 기업 분사다. 자금 투자 대신 인적 도움을 제공하고 피투자 프로젝트가 사업 모델을 구축한 후 매출을 내면 지분을 받거나 인큐베이팅 대가를 수취하면서 매출을 낸다.

작년에는 다수의 프로젝트들이 분사에 성공하면서 영업비용 지출이 감소했고 이에 당기순손익 흑자전환이 가능했다. 엔터테인먼트 기업 모드하우스와 게임 스튜디오 소사이어티가 대표 분사 사례다.

해시드 관계자는 "언오픈드 법인내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비용이 크게 감소했다"며 "또 자문료 매출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1차 분사를 완료한 언오픈드는 현재 추가 엑셀러레이팅 대상을 물색 중이다. 2기 육성기업이 되는 셈이다. 해시드 관계자는 "가능성 있는 창업자들과 사업 아이템에 대해 활발하게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 갈피 잡은 기존 자회사…신규 자회사 사업도 속도 낼까

해시드가 투자하면서 이목을 끌었던 플라야(옛 더플라야)도 매출을 내기 시작했다. 해시드는 플라야 지분 32.18%를 보유하고 있다. 플라야의 사업은 그간 대외에 공개되지 않았다. 부동산 공간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일각에서는 공유오피스 사업을 전개하는 곳으로 보기도 했다.

플라야는 부동산 개발, 공간 콘텐츠, 멤버십 세 가지 사업을 전개한다. 현재 매출이 발생하는 분야는 공간 콘텐츠 쪽이다. 한식과 양식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데 이에 따라 소액이지만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2023년 플라야 매출은 2억4114만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마이너스(-)6089만원에서 2023년 8453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플라야 측은 "레스토랑에 더해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수수료 매출이 생겼다"고 말했다.

해시드오픈리서치의 매출도 8억1280만원에서 19억4160만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블록체인 거시경제를 연구하고,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 연구 조직으로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대표를 맡고 있다.

기존 자회사들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면서 해시드는 신규 자회사를 늘리고 있다. 외연확장을 위한 움직임이다. 우선 작년 말 태국 최대 금융지주사인 SCBX와 협업 차원에서 해외법인 '샤드랩(ShardLab Pte.Ltd.)'을 설립했다. 해시드는 전통금융과의 접점을 늘리고 SCBX는 해시드 도움을 받아 웹3 시장에 진출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국디지털플랫폼 지분 61.5%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핀테크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팀을 꾸리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 방향이 잡히지 않은 초기 단계다. 이르면 연내 사업 윤곽이 잡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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