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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루미르, 초고해상도 초소형 위성 '상업 활용' 목표③'Lumir-X' 항공시험 성능 검증 마쳐…기존 대비 2배 큰 실험실 갖춘 신사옥 건설

이채원 기자공개 2024-04-18 08:34:52

[편집자주]

위성, 우주발사체, 착륙선까지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산업 시대가 다가온다. 2020년 37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였던 글로벌 우주경제는 2030년 6420억달러(약 86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를 중심으로 미국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국내 기업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상장한 컨텍을 필두로 이노스페이스, 루미르, 나라스페이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더벨이 국내 우주항공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상장 로드맵, 미래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루미르는 남명용 대표 등 국내 최고의 우주 전문가를 주축으로 국가위성 ‘차세대중형위성5호’의 핵심체계기술을 개발하는 대형사업에 선정되면서 우수한 기술역량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차세대 위성개발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명용 대표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보유하며 루미르 2대 주주에 올라있는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의 담당 심사역(이강수 VC부문 대표)이 한 말이다. 루미르는 투자 업계에서도 향후 K우주항공 분야를 이끌어갈 주요 기업으로 손꼽힌다. 4.5% 지분을 가진 HB인베스트먼트 최지은 심사역 역시 “국가 우주산업(Legacy space)과 민간 뉴스페이스(New space) 모두를 아우르는 기술력을 가진 업체”라며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뉴스페이스 시대를 주도할 수 있는 회사”라고 루미르를 평가했다.

루미르는 지금까지 검증 받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산업에서 존재감을 뽐낼 준비에 한창이다. 대표적으로 내후년 자체 위성인 Lumir-X(루미르-X)를 발사할 계획을 가진다. 초고해상도 초소형 영상 레이더(SAR) 위성인 Lumir-X는 루미르가 상업적 우주 이용 시대를 열어 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회사는 기존보다 5배 큰 규모의 시험 및 조립시설을 가진 신사옥도 새로 짓고 있다.

◇Lumir-X 2025년 하반기 발사 예정…“우주 상업적 이용 시대 열릴 것”

루미르는 0.3m 초고해상도 초소형 SAR 위성인 LUMIR-X를 개발 중이다. LUMIR-X에는 자체 개발한 초소형 SAR 장치 CATIS™가 들어간다. CATIS™에는 영상 데이터를 취득하는 SAR 센서 기능과 취득한 데이터를 저장 및 지상 송신하는 데이터링크 기능이 포함된다.

SAR는 전파탑재체의 한 종류로 특정 주파수의 전자파를 관측 대상에 쏜 뒤 반사된 전자파를 측정해 관측 대상에 대한 영상 정보를 획득하는 장치를 말한다. SAR는 구름과 비 등의 기상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주야간 구분 없이 관측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SAR는 전자파의 위상 정보를 이용해 관측 대상의 미세한 변형을 관측할 수 있고 편파의 성질을 이용해 관측대상의 매질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루미르가 개발 중인 LUMIR-X는 고해상도, 초소형 위성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공위성은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부품이 많이 들어가 데이터 값이 비싸진다. 따라서 민간이 우주 데이터를 활용하기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LUMIR-X는 초소형으로 만들어지며 고해상도 정보를 취득하기에 다양한 민간 기업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품질 높은 우주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남명용 대표는 LUMIR-X를 활용하면 우주의 상업적 이용이 가능해지고 루미르 사업구조에서 데이터 서비스 매출이 위성 장치 매출을 능가할 만큼 커질 것이라고 봤다. 그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을 때 픽셀 해상도가 사진·영상 품질을 좌우하듯이 위성 역시 해상도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달라진다”며 “0.5m도 초고해상도에 분류되는데 LUMIR-X는 0.3m 초고해상도이고 영상뿐 아니라 데이터 정보까지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루미르는 Lumir-X 발사를 앞두고 위성 장치 시험을 지속하고 있다. Lumir-X에 탑재되는 SAR 장치인 CATIS™는 항공시험으로 0.3m 초고해상도 영상을 획득했다. 일반적으로 위성 SAR의 성능검증은 차량 및 항공시험을 통해 진행한다. 무주력 상태인 우주 공간보다 흔들림이 많은 차량 및 항공시험이 영상을 획득하는데 있어 더 열악하다고 전해진다.

CATIS™ 항공시험 수행 모습
루미르 관계자는 “항공시험 당일은 구름이 많은 기상 상태였기 때문에 능동센서인 SAR의 전천후 관측 능력을 증명할 수 있었다”며 “또한 자체 개발한 SAR 신호 및 영상 처리 소프트웨어인 SARDIP™을 통해 항공시험으로 획득한 데이터를 처리해 영상의 건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루미르의 핵심 프로젝트인 Lumir-X 위성 1호기 개발은 남명용 대표를 중심으로 각 기술임원들이 전부 참여하고 있다. 남명용 대표는 카이스트 전자공학·기계공학 학사를 거쳐 전자공학 석사, 일본 동격대학교 전자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에서 연구교수를 역임한 인공위성 전문가다. 시스템 엔지니어로 다수의 위성 개발 경험이 있다.

루미르는 위성 핵심 기술 분야 전문가 4명이 핵심 개발인력으로 자리한다. 오대수 전무이사는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를 거쳐 2013년부터 루미르에 합류했다. 과학기술위성2호, 나로과학위성 등을 개발한 이력을 가진다. 우무현 상무이사는 고해상도 위성카메라용 X밴드 안테나 장치와 천궁·다기능 레이더용 배열 모듈 프로젝트를 개발했다.

공명균 상무이사는 차량용 레이다 시스템 및 알고리즘, 위성탑재용 SAR시스템 설게 신호처리 프로젝트를 개발했으며 배인혁 전문위원은 테스트 자동화·스마트팩토리 솔루션, 반도체 장비간 통신 소프트웨어를 만든 이력이 있다.

◇신사옥 증설 추진…연구개발 활동 활성화로 제품 품질·안정성 향상 기대

루미르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신사옥 증설을 추진 중에 있다. 전문적인 인공위성 사업자로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 기존 분산되어 있는 위성조립실 및 사무공간들을 신사옥 한 곳에 집중시키겠다는 의도에서다. 회사는 신사옥을 통해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연구개발 활동을 더욱 활성화해 제품의 품질과 안정성을 향상 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9일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인근에서 열린 루미르 신사옥 착공식 모습

지난 9일 루미르는 용인시 수지구 동천동 인근 배산임수지형에 약 1200평 규모의 신사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진행했다. 루미르의 신사옥에서는 기존 시험실 대비 2배 이상의 증설로 대형 안테나를 인하우스에서 직접 시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된다. 루미르는 조립실 및 클린룸도 2배 이상의 크기로 증설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사들에게 더욱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지상국 안테나 설치 및 운용을 통해 위성과 지구간의 통신을 가능하게 해서 우주산업 에코시스템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자 한다는 목표도 가진다. 현재 루미르의 신사옥 건설은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1++'을 획득했다.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은 건물의 에너지 절감 효율이나 주거환경의 질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해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루미르 관계자는 “루미르는 건설 에너지 환경분야에서의 책임을 충실이 이행하여 ESG 경영에도 앞장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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