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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⑥3년6개월 준비로 제도화 변수 대비, 빠른 성장세…올해 공모상품 다양화 도전

안준호 기자공개 2024-04-19 13:59:59

[편집자주]

토큰증권 제도화를 위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이후 1년이 흘렀다. 토큰증권의 정의는 물론 시장 형성을 위한 최소한의 법적 조치가 담겨 기대가 컸지만 후속 조치가 늦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더벨은 가이드라인 발표 1년이 지난 현재 토큰증권 시장 모습과 예비 발행사들의 근황을 점검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설립 7년차를 맞은 부동산 조각투자 기업 루센트블록이 새로운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시리즈 B 투자유치를 마친 가운데 올해 두 자릿수 공모 트랙 레코드에 도전할 전망이다. 성공적으로 공모를 마칠 경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등장하는 사례다.

루센트블록의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는 2022년 1호 공모를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성장 속도는 어느 곳보다 빨랐다. 증권 발행과 전자등록을 병행하는 모델을 처음 제시한 곳도 루센트블록이었다. 창업자인 허세영 대표에게 고속 성장의 비결을 물었다.

늦깍이 플랫폼 소유, 철저한 준비로 업계 표준 제시
루센트블록 허세영 대표이사
루센트블록이 설립된 2018년은 국내외 시장에서 증권형 토큰 발행(STO)이 본격적으로 주목받던 시기다. 이 시기 전후로 해외에선 티제로(tZero) 등 대체거래소를 중심으로 증권형 토큰 유통 시장 플레이어들이 나타났고, 여러 가지 발행 플랫폼들도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이 시기 부동산 조각투자를 중심으로 비슷한 사업 모델을 구상한 곳이 여럿 나타났다. 대다수 플랫폼들이 일찌감치 공모를 시작한 것과 달리 루센트블록은 설립 이후 오랜 기간 침묵을 지켰다. 회사 설립 이후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 인가, 기술 개발 및 규제 대응에 오랜 시간을 보냈다.

허세영 대표는 “2018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예비 기술 창업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2022년 4월 서비스 론칭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며 “리스크에 대해 미리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이 기술적·법률적·정책적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개시는 늦었지만 오랜 준비를 거친 덕분에 소유 서비스가 ‘표준’이 될 수 있었다. 루센트블록은 부동산 관리 처분신탁을 기반으로 신탁사와 함께 부동산을 쪼갠 수익증권을 발행한다. 예탁결제원을 통해 전자등록이 함께 진행되고, 고객 예치금은 계좌관리기관을 통해 관리된다. 동시에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통한 관리도 이뤄진다.

현재 부동산 조각투자사들의 사업 모델 역시 동일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제도화 가능성을 예측했던 루센트블록이 ‘정답’을 제시했던 셈이다. 허 대표는 “초기 서비스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덕분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최초의 ‘도산절연’ 구조의 비금전신탁 수익증권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각투자 업계에서는 루센트블록에 대한 평가가 높은 편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루센트블록은 스타트업의 DNA를 유지하는 가운데 토큰증권 제도화 흐름에도 가장 잘 대응한 곳 중 하나”라며 “기초자산의 선별 등에 있어서도 업계를 선도하는 전략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수익률과 상생 함께 고려한 공모 전략두자릿수 트랙레코드 ‘조준’

현재 루센트블록은 50여명의 임직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력 대부분은 IT 엔지니어가 차지하고 있다. 허세영 대표 스스로가 미국 카네기멜론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해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인지한 덕분이다.

IT에 중점을 둔 회사지만 마케팅 부문에서도 업계를 이끌었다. 1호 공모의 경우 안국동 다운타우너 역시 명확한 방향성을 갖춰 성공할 수 있었다. 다운타우너를 운영하는 GFFG의 수요와 트렌디한 브랜드 경험을 지향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맞춘 사례다. 이 공모는 청약 개시 직후 50억원이 넘는 자금이 쏠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허 대표는 “GFFG는 한 자리에서 오래 영업할 수 있는 조건을 원했는데, 동시에 수요자에게는 건물 지분을 사는 동시에 직접적인 이용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구조를 짰다”며 “임대료, 매각 수익뿐만이 아니라 부동산이 ‘공간’으로 운영되며 발생하는 부차적인 혜택 역시 금융상품의 수익으로 환원한다는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소유의 지향점은 ‘경험 자체가 자산이 되는 공간 금융’이다. 6호 공모였던 수원행궁 뉴스뮤지엄이 대표적인 사례다. 콘텐츠 기업인 어반플레이가 운영을 맡아 오래된 숙박시설을 이색적인 팝업스토어 건물로 탈바꿈시켰다. 그 과정에서 행궁동 일대 상권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역시 기획했다.

루센트블록은 올해 1분기 8호 공모에 이어 9호 공모를 진행중이다. 시리즈 투자유치를 통해 자금력이 확충된 만큼 지속적으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일정대로면 조만간 10호 공모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조각투자 업계에서 두 자릿수 공모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최대한 많은 공모를 진행해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 회사 측의 계획이다.

허 대표는 “회사의 목표는 고객들에게 안정적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라며 “다양한 상품을 통해 고객군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더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선순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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