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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롭테크 열전]"통신사 위치기술·데이터 공급 확대 'BEP' 청신호"구자형 로플랫 대표 "글로벌 마케팅, 모빌리티로 영역 확장"

이우찬 기자공개 2024-04-22 13:19:39

[편집자주]

프롭테크 업계가 '옥석 가리기'에 분주한 모양새다. 투자유치에만 의존했던 영세업체는 지고, 자체 수익모델을 확보한 곳만이 살아남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디지털 전환 첨병 역할을 맡은 이들은 개발 생태계가 지각변동하는 시기에 또한번 내구력을 테스트받고 있다. 더벨이 프롭테크 기업의 치열한 생존기를 현장에서 담아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사에 위치 기술 공급을 늘려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플랫이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통신사와 위치 기술, 데이터 공급 협업을 늘려가면서다. 구자형 로플랫 대표(사진)는 18일 기자와 만나 "통신사향 위치 기술 솔루션 공급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을 달성하고, 연간으로는 손익분기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에서 10여년 이상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던 구 대표는 와이파이 신호 기반 위치 기술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얻으면서 2015년 사업을 시작했다.

로플랫은 위치 기술에 특화된 테크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 인식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매장별 와이파이 신호 패턴(WiFi Finger)을 수집, 위치 인프라를 구축한 뒤 휴대폰 앱에 탑재된 로플랫 솔루션이 주기적으로 와이파이 신호를 서버로 보내 유저의 위치를 지속해서 인식한다.

휴대폰 사용자가 보낸 신호와 로플랫이 수집한 개별 매장 와이파이 신호를 비교해 유사도가 일정 이상이면 해당 매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이 기술은 한국과 미국에서 특허로 등록됐다. 로플랫은 네이버, LG CNS, 우리은행 등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구 대표는 "로플랫의 위치 기술은 단순히 좌표의 정확도를 높이는 게 아니라 소비자가 실제 어느 매장에 방문할지 그 정확성에 주목하는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기업은 고객의 매장 방문 가능성을 정확하게 알고 싶은 수요가 있다. 매장에서 1km 떨어질 때마다 방문율은 25%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장 방문 가능성을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 마케팅을 위한 메시지 전송 시점도 판단할 수 있다. 마케팅의 정확도를 높이고, 매장 방문 고객을 분석하면 향후 경영 활동의 방향성도 설정할 수 있다. 마케팅 최적화 도구로 작용하는 셈이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사의 경우 고객이 제휴돼 있는 커피숍을 방문하기 직전 쿠폰 알림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로플랫 솔루션 활용한다.

신용카드사뿐만 아니라 저비용항공사(LCC), 백화점, 햄버거 프랜차이즈 기업 등 오프라인 데이터 분석이 중요한 고객사가 로플랫의 솔루션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중고차 매매 단지 방문자에게 자동차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공항을 방문하는 이용자에게 체크인 카운터 자동 팝업 알림 등으로 쓰이고 있다.


구 대표는 "월 기준 전국에 약 700만 명의 풋트래픽(Foot traffic) 정보와 20억 건 가량의 위치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다"며 "60만 곳 이상의 매장에서 인식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의 60%는 위치 기술 솔루션 공급에서 발생하고, 40%는 위치 정보 데이터 분석에서 나온다.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는 올해를 기점으로 스케일업에 관한 구 대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구 대표는 우선 오프라인 위치 기술 정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점포를 축소하는 트렌드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 강화로 선회한 대형마트 업계 1위 기업의 사례를 꼽았다. 구 대표는 "가장 경쟁력을 갖춘 오프라인 매장 위치 정보 기술을 토대로 고객사 영업을 강화할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로플랫은 또 브레이즈(Braze)와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브레이즈는 글로벌 개인화 마케팅 솔루션 업체로 국내 300여개 기업이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플랫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브레이즈의 파트너로 선정됐다.

구 대표는 "브레이즈를 활용하는 고객사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브레이즈는 오프라인 캠페인과 위치 기반 타깃 메시지 발송에서 로플랫 솔루션을 쓰고 있다. 장기적으로 로플랫이 글로벌 고객사로 솔루션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동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올해 범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방식의 위치 솔루션 상품 'LaaS(Location as a Service)' 사업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위치기반 서비스 도입이 필요한 기업의 경우 모바일 앱에서 사업자 신고 없이도 위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인 게 핵심이다.

로플랫은 중장기적으로는 모빌리티 시장에도 주목한다. 자율주행 시대에 위치 기술 수요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는 만큼 모빌리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구 대표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 위치 기술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고도화된 위치 기반 솔루션을 바탕으로 중장기 시장 성장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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