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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관계자들, 에코프로 포항공장 찾아간 사연은 지자체 투자 유치 경쟁 속 에코프로 포항 사례 청취...R&D센터 유치 가능성도

정명섭 기자공개 2024-06-10 08:24:3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7일 10: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몇 년간 국내 배터리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지방자치단체간 투자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전기차 배터리의 경우 설비 투자 규모가 조 단위에 달해 인구 증가와 고용 확대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편익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최근 부산시 관계자들은 에코프로 포항 공장을 찾아 지자체 협력과 배터리 산업 육성 과정 등을 청취했다. 부산은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에코프로와 투자 협력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진다.

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부산시 이삼향 신소재산업팀장 등 3명과 강효경 부산테크노파크 클린테크기술단장은 포항 북구 영일만산단 에코프로 공장을 방문했다.

부산은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위해 기업지원 사항 등을 담은 조례를 제정할 예정인데 이에 앞서 업계 주요 기업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에코프로를 찾았다.

영일만산단 일대에는 에코프로비엠(양극재)과 에코프로이엠(삼성SDI 양극재 JV),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에코프로CNG(리사이클) 등의 공장이 있다. 원료와 전구체, 양극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그룹 밸류체인 전체가 집적된 셈이다. 전체 부지 규모는 15만7000평, 투자 규모는 2조9000억원에 달한다. 현재 29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에코프로 포항 영일만산단 양극재 공장

에코프로그룹은 포항 블루밸리산단에도 설비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21만평 부지에 2028년까지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에코프로그룹은 포항에서만 5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하는 셈이다.

이곳에도 영일만산단과 같이 원료와 전구체, 양극재, 재활용을 모두 아우르는 설비가 들어선다. 에코프로그룹은 오는 4분기 중 착공해 내년 하반기부터 일부 설비를 가동하기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를 방문한 부산시 신소재산업팀은 첨단산업국 반도체신소재과 산하 부서다. △이차전지, 친환경 소재 분야 조례 재·개정 △탄성소재 기술개발 및 연구소 건립 △이차전지 신비즈니스모델 개발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에코프로 측에선 오재영 대외협력팀장, 강진원 차장 등이 나왔다. 이들은 에코프로그룹이 포항에 주요 설비를 두게 된 이유로 빠른 행정지원을 꼽았다. 생산설비를 구축하려면 산업용 전력과 용수의 원활한 공급과 폐수 처리를 위한 하수관로 설치 등이 가장 큰 과제다. 당시 포항시 측이 신속하게 행정지원을 해 적당한 규모의 부지와 용수·전력 공급을 충족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인허가 외에도 투자지원금과 산업단지 내 대중교통 노선 확대 등의 지원도 신속하게 진행됐다. 에코프로그룹이 영일만단산 입주 조건으로 경북도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350억원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이동채 에코프로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설득한 점도 주효했다. 이 회장의 고향은 포항 남구 대송면이다.

부산시는 이날 미팅을 토대로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배터리 관련 기업의 지원 사항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부산형 이차전지 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그룹이 당장 부산에 소재 대량생산 라인을 구축하는 투자를 단행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다만 연구개발(R&D) 센터 등을 부산에 둘 여지는 있다.

에코프로그룹은 충북 청주시 오창과학산업단지에 R&D 캠퍼스를 지을 예정이었으나 지주들과 보상 협의가 길어지면서 설립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작년에 이미 착공했어야 했다. 에코프로는 R&D 캠퍼스 조성으로 전사 R&D 인력을 한곳에 집결해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시너지를 확대할 방침이었다.

이에 에코프로그룹이 다른 지역에 R&D 캠퍼스를 설립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들은 에코프로그룹에 투자 유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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