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새주인 들어선 웨스트라이즈, 최대주주 '잭팟' 기대감①1년여만 엑시트, 100억 차익 전망
양귀남 기자공개 2024-06-26 14:55:14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3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노티앤알이 웨스트라이즈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잭팟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대주주인 베노티앤알이 1년여 만에 엑시트를 추진하는 것으로 업계에선 100억원 안팎의 차익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웨스트라이즈는 다음달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있다.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면 알앤제이파트너스가 웨스트라이즈의 새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알앤제이파트너스는 다음달 19일 200억원 유상증자를 납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다음달 24일 현 최대주주인 베노티앤알과 특수관계자 2인이 구주를 매각한다.
베노티앤알은 지난해 2월 웨스트라이즈의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인수 후 약 1년 4개월 만에 엑시트를 결정한 것이다.

베노티앤알과 라미쿠스, 더루트 컴퍼니는 총 900만주를 부발디아 투자조합, 항아리담1호조합, 비트랜스퍼파트너스, 시트랜스퍼파트너스에 매각할 예정이다. 1주당 4500원에 양도할 예정으로 총 계약금액은 405억원이다.
베노티앤알 입장에서는 1년여만에 100억원대 시세 차익을 남길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웨스트라이즈의 구주와 신주를 포함에 610만주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약 134억원을 투자했다. 구주는 주당 5000원에 매수했지만 유상증자를 염가에 참여하면서 평균 매수 단가를 낮췄다.
이번에 주당 4500원에 610만주를 매각하게 되면 274억5000만원을 회수하면서 쏠쏠한 투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매각 수혜는 특별관계자들에게도 돌아갔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인정 받으며 지난해 베노티앤알과 함께 웨스트라이즈에 투자했던 라미쿠스와 더루트컴퍼니도 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유상증자로 신주를 취득했기 때문에 차익 수준이 더 클 전망이다.
구주 매각 이후에도 라미쿠스와 더루트컴퍼니는 각각 219만5855주, 213만625주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적인 매도를 바탕으로 한 이익 실현도 가능하다. 웨스트라이즈 주가는 M&A 소식 전후로 약 두배 가량 상승했다.
구주 매각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앞서 진행되는 유상증자가 성사돼야 한다. 유상증자를 납입할 알앤제이파트너스는 최근 결산 기준 자본금 200만원에 매출액은 0원이다. 라이언인터내셔널과 임나영 씨가 75대 25로 출자해 설립한 조합이다. 라이언인터내셔널은 과거 다양한 상장사에서 이름을 확인할 수 있는 투자자다.
공시 시점 기준 조합 재산 총액이 200만원 밖에 안되기 때문에 주요 출자자가 자금을 납입하거나 신규 투자자를 유치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자금 납입 능력에 대한 의문을 보이기도 했다.
추가적인 자금 조달도 예정돼 있다. 베루스 신기술조합 제55호, 시오 신기술조합 제57호, 루시드 신기술조합 제60호가 각각 150억원, 150억원, 100억원의 CB를 납입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모두 오는 8월이다. 해당 자금들은 모두 운영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경영권 변경 후 웨스트라이즈의 방향성은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된다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달 31일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결의했고, 세부안건은 유상증자 납입 전후로 확정될 예정이다.
웨스트라이즈는 화장품, 의류, 전자제품 등의 유통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의류 및 기타잡화 상품의 유통 매출액이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 대비 67%의 비중을 차지했다.
실적은 둔화되고 있다. 지난 2022년까지 300억원 전후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액 69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2019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코스닥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웨스트라이즈는 경영권 변경 이후 신사업을 진행하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구체화된 시점은 아니고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납입이 완료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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