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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를 움직이는 사람들]'전략통' 박효일 CSO, 투자성과·해외진출까지 챙긴다⑥고객센터 'AI 도입 성과' 주역…지원부서 돌아와 성장 전략 모색

노윤주 기자공개 2024-06-17 09:26:11

[편집자주]

KT는 지난해 김영섭 대표를 수장으로 낙점하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인사다. 내부 옥석 가리기를 비롯해 외부 인사도 빠르게 수혈하고 있다. 특히 AI 시대를 맞이하며 기술 전환 채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과거 '디지코'와 유사하지만 같지는 않다. 기술력에 보다 무게추를 둔 'AICT'를 슬로건으로 내걸어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다. 성공을 위해서는 핵심 인물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KT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고 있는 리더들의 면면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지난해 말 정기 인사에서 경영기획 부문 산하에 있던 각 조직을 독립 부서로 분리시켰다. 경영지원 부서에 더 많은 역할을 부여하고 그룹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를 통해 전략, 재무, 인재, 법무 등이 각각의 '실'로 독립했다.

전략실장(CSO)으로는 박효일 전무를 선임했다. 비서실 출신으로 B2C 부서에서도 성과를 냈던 'KT 전략통'이다. 과거와 비교해 보면 올해 전략실 규모는 눈에 띄게 커졌다. 포트폴리오관리, 글로벌사업개발 등 부문도 CSO 소관이 됐다. 내부에선 박 CSO가 통신 기반 매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해외 진출 성과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 전환 시기 B2C 부서 발령…고객만족도 향상 이뤄

박효일 CSO는 1970년 1월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KT 입사 후에는 다년간 최고경영자 산하 부서에서 경영전략을 수립해왔다. 2014년 1비서실담당을 역임했고 2017년에는 비서실 비서팀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에는 상무급직책인 커스터머부문 산하 고객경험혁신본부에서 '커스터머전략담당'을 역임했다. 커스터머&미디어부문이 마케팅부문과 통합하면서 거대 '커스터머 부문'으로 조직 개편이 이뤄지던 시기다.

엔터프라이즈 부문이 B2B 사업을 담당한다면 커스터머 부문은 아직 통신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소비자고객(B2C)을 전담한다. 2020년은 5G 전환 시기로 고객 유치를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서비스와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던 시기다.


이동통신 세대도 수명 사이클이 있다. LTE 이후 5G가 등장하기까지는 약 10년이 걸렸다. 사용자 전환도 상용화 이후 약 10년으로 보고 있다. 초반에 5G 고객을 잡는 것이 향후 10년의 점유율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커스터머 부문의 전략 수립의 중요도가 매우 높았던 시기다. 이 때문에 회사 사정을 속속 알고 있던 박 CSO를 지원부서에서 실무부서로 배치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커스터머 부문에서 박 CSO의 역할은 계속됐다. 2021년에는 고객경험혁신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KT는 2021, 2022년 고객경험혁신본부의 규모를 키우고 힘을 실어줬다. 동시에 고객경험혁신본부가 B2C 조직을 선도하라는 미션을 부여했다. 고객영업, 서비스 등의 가장 선봉에 고객 만족이 있어야 한다는 내부 판단이 있었다.

본부장 재직 시절 박 CSO의 가장 큰 성과는 인공지능(AI)을 통한 24시간 고객대응 서비스다. 최근 KT 전 조직으로 활용 범위가 확장된 AI VOC 포털 등의 전신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박 CSO는 당시 외국인·장애인을 위한 전담 고객센터도 개설하면서 정부포상 과학기술훈장(웅비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층 커진 전략실, 통신실적 지키고 투자성과 보여줘야

커스터머 부서에서 3년 넘는 기간을 보낸 박 CSO는 이번 인사로 다시 지원부서로 돌아왔다. 내부서는 지원부서와 대고객 실무부서를 두루 거친 박 CSO가 서로 다른 부문의 소통을 주도하면서 그룹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략실의 최대 과제는 그룹사 간 시너지 확대, 신사업 전략수립 등이다. 기존에 없던 사업포트폴리오담당, 시너지경영1·2담당, 부동산전략담당, 글로벌사업개발담당 등 부문이 전략실 산하에 만들어졌다.

그는 전략실을 떠나 있는 기간 동안에도 KTis, KT알파 등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참여하면서 계열사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작업도 지속해왔다. 덕분에 그룹사간 사업 내용을 조율하고 협력 기회를 만들어가는 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안정적인 이동통신 매출 구조 유지, 투자·신사업을 통한 신규 먹거리 발굴도 박 CSO가 풀어야할 숙제다. 통신매출은 B2C, B2B 분야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매출 성장, 1조원대 영업이익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올해도 경영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투자·신사업은 글로벌 진출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KT는 글로벌향 IT 스타트업을 육성하면서 해외진출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콴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KT는 AI 기반 수학 학습서비스 콴다에 100억원대 지분투자를 진행했고 이후 콴다는 싱가포르 학부모들 사이 인기를 얻으면서 현지 바이어와 공동 사업을 다수 추진 중이다.

총 665억원을 투자한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는 이미 AI 풀스택 협업을 진행 중이다. 리벨리온이 해외 고객사 유치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면서 전략적 투자자인 KT에게도 해외 사업 확장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생겼다. 리벨리온이 최근 사피온과의 합병으로 사업 규모를 키울 계획까지 밝히면서 향후 사업상 시너지를 더욱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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