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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떠난 서린상사에 홀로남은 장형진 고문, 이유는 장세환·류해평 대표 모두 사의…내년 3월 자연스럽게 물러날 듯

조은아 기자공개 2024-06-24 13:31:3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린상사 이사회에 영풍 측 인물로 장형진 고문만 남았다. 영풍 쪽으로 분류됐던 인물들이 스스로 물러났지만 장 고문이 잔류를 선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장 고문의 임기 역시 내년 3월 만료되는 데다 영풍 측 지분율 역시 현실적으로 별다른 의미는 없다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고려아연이 2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잇달아 열어 전체 이사 9인 가운데 8인을 고려아연 측 인사로 채웠다. 영풍 측 인사인 류해평 서린상사 대표는 지난달 말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 오너 3세였던 장세환 대표마저 최근 물러나면서 9명 가운데 영풍 측 인사는 장형진 고문만 남았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장 고문의 경우 임기가 아직 남아있어 자리를 지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고문의 임기는 내년 3월 10일 만료된다. 류해평 대표와 장세환 대표 역시 임기가 내년 3월 10일까지이지만 이사회가 고려아연에게 넘어갈 경우 가장 먼저 대표이사 해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 만큼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장 고문은 기타비상무이사다. 이미 이사회를 장악한 고려아연이 영풍 측이긴 해도 두 집안의 어른인 장 고문을 굳이 해임할 필요성이 높지 않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장 고문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 이상 임기 만료 때까지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장 고문이 잔류한 배경으로는 우선 상당한 수준인 지분율이 지목된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 측이 지분 66.7%를 보유하고 있지만 영풍 측 역시 나머지 33.3%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지분은 장씨 일가가 매각하지 않는 이상 그대로 유지된다. 지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굳이 모든 자리를 내줄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장 고문은 앞으로도 서린상사 이사회에 참여해 서린상사의 경영활동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영풍그룹 역시 서린상사는 여전히 영풍그룹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풍그룹 관계자는 "서린상사는 여전히 영풍그룹 소속"이라며 "서린상사에 물건을 맡기는 건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장 고문 한명, 그리고 33.3%라는 지분율은 서린상사 경영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긴 어렵다. 주주로서 방어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적어도 3분의 1(33.4%)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기가 끝나는 내년 재선임 역시 지금의 분위기로선 불가능해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장 고문이 남은 이유는 영풍 혹은 장 고문 개인의 미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 아니겠느냐"며 "이번 지분 경쟁을 봐도 독립하려는 고려아연과 보내줄 수 없는 영풍이 대립하는 모양새인데 이번 사안 역시 비슷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 고문은 1990년 서린상사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35년 가까이 이사회에 몸담아왔다. 서린상사가 두 집안 동업의 상징으로 통하는 만큼 여전히 갈등이 봉합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관측 역시 제기된다.

고려아연은 주총을 계기로 경영권을 확보한만큼 본격적인 경영 안정화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백순흠 신임 대표는 서린상사 인사와 조직개편을 맡는다. 고려아연 부사장으로 인사와 조직관리에 정통한 인물이다.

김재선 사장은 영업 정상화를 책임진다. 그는 고려아연 내 비철금속 해외 영업 전문가로 서린상사 설립자인 최창걸 명예회장의 최측근이다.

서린상사는 지난 수십년간 고려아연과 영풍의 비철금속 수출·입 사업을 맡아왔다. 최씨 집안이 최대주주지만 회사 경영은 지분율 장씨 집안이 맡아와 두 집안 동업의 상징으로 꼽힌다. 장형진 고문의 차남인 장세환 전 서린상사 대표가 경영에 직접 나선 건 2014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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